지구촌은 지금 수명연장 연구중

한국 기대수명 평균 79.55세 ‘42위’ 하위권은 대부분 아프리카가 차지

장수인구비율 월등히 높은 ‘블루존’ 가족 관심 높고 채식위주 식단구성 전연령대 원만한 사회적 관계 주목

전세계 니코틴 중독 논란 금연열풍 뉴욕 · 유럽은 전자담배 규제 움직임

생명 연장의 꿈은 전 세계인의 염원이다. 20세기 초, 30세에 불과하던 전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의술의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촌 각국은 의료 서비스 등 각종 환경에 따라 그 격차가 벌어지는 등 사회구조적 불평등이 목격되기도 한다.

[위크엔드] 모나코 기대수명 89세 최고…금연 · 콩류섭취 높을수록 장수

전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느 곳이며 그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장수 비결에 대한 해답을 블루존에서 찾으려는 전 세계인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명 연장을 기대하는 전 세계 각국은 기호식품인 전자담배마저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나코, 기대수명 90세를 바라본다…글로벌 격차 심화=전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모나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발표한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모나코의 기대수명은 89.63세로 남성은 85.7세, 여성은 93.71세에 이른다.

뒤를 잇는 국가는 84.46세의 마카오였으며 남성은 81.5세, 여성은 87.56세였다. 대표적인 장수국가로 꼽히는 일본은 3위에 머물렀으며 평균 기대수명은 84.19세로 남성은 80.85세, 여성은 87.71세였다.

이 밖에 싱가포르(84.07세), 산마리노(83.12세), 안도라(82.58세), 건지(82.32세), 스위스(82.28세), 홍콩(82.2세), 호주(81.98세) 등이 10위 안에 머무르며 모든 국가들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었다.

그러나 최하위 국가들과의 차이는 컸다. CIA가 조사한 223개 국가 중 가장 낮은 기대수명을 기록한 나라는 아프리카대륙의 차드였다. 차드의 평균 기대수명은 49.07세로 남성은 47.95세밖에 살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됐으며 여성은 50.22세를 기록했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90세에 가까운 생을 살고 다른 한쪽에선 50세를 넘기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49.48세), 기니-비사우(49.5세)로 기대수명이 50세를 채 넘기지 못해 최대 40세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하위권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지역별로 크게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79.55세로 42위에 머물렀으며 남성은 76.4세, 여성은 82.91세였다. 우리가 흔히 대표적인 장수국가로 알고 있는 불가리아(114위)는 74.08세로 한국보다 낮았다.

▶수명 연장의 꿈…블루존, 그들의 장수 비법=블루존은 장수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탈리아 의학통계학자 잔니 페스와 미셸 풀랑에 의해 정의된 용어다. 지도에 최대장수지수(ELI)가 높은 지역을 푸른색 동그라미를 쳐서 블루존이라 불리게 됐으며 오지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댄 뷰트너가 책 ‘세계 장수마을 블루존’을 통해 5곳의 장수마을을 소개해 유명세를 탔다.

뷰트너는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일본의 오키나와섬,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스의 이카리아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마 린다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오키나와와 사르데냐, 로마 린다의 공통점을 벤다이어그램화 해 보면 6가지 정도의 특징이 도출된다. 이들 세 지역은 모두 자신의 관심사를 가족에게 두고 담배를 피우는 정도가 크게 낮았다.

또한 채식 위주의 생활을 영유했으며 이들의 삶 속엔 항상 적당하고 지속적인 육체적 행동이 있었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론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사회공동체적 통합이 유기적이었다. 콩류를 섭취하는 점도 공통된 특이한 점이었다.

다른 개별적인 특징으로는 알코올 섭취가 많지 않다는 점, 햇볕이 잘 드는 지역에서 생활한다는 점 등도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이것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장수마을의 특징이다.

[위크엔드] 모나코 기대수명 89세 최고…금연 · 콩류섭취 높을수록 장수

▶전 세계 건강 트렌드, 전자담배도 규제한다=수백년간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던 담배는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식품으로 인식돼 지금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심지어 건강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일부 선진국에서는 전자담배마저 강력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연은 장수 비결의 하나로 손꼽히면서 건강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금연법을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 뉴욕시는 이제 전자담배마저도 피울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올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전자담배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유럽의회는 전자담배용 니코틴 농도 제한 법안을 통과시켜 2016년부터 관련법을 제정해 시행해야 한다.

아직까지 전자담배 간접흡연에 대한 안전성과 니코틴 중독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유해성을 두고 업계와 규제 당국이 시민의 건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