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월별 건강 캘린더
2014년은 휴일이 67일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해이다. 대체휴일제가 첫 시행되고, 한글날도 22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이 됐다. 설 연휴는 4일, 추석 연휴는 5일로 늘어나며 5월에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4일 연휴를 맛볼 수 있다. 6월 4일 지방선거와 현충일을 붙이면 5일 연휴가 가능해지며, 광복절 연휴, 개천절 연휴가 계속 이어진다. 연휴가 많은 만큼 여행 중 사고와 주의사항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2월 7일부터 개최되는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은 태극전사의 선전을 응원하다 자칫 새벽잠을 설칠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6월 13일부터는 밤과 낮이 완전 바뀐 시간대에 경기가 열릴 예정이라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최근 해외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풍토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말라리아 등의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1월: 새해 건강 설계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 아는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40세 이상의 중년 이상이면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흡연자는 새해 결심으로 금연을 시도할 결심을 하고 친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표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사람들은 ‘건조성 피부질환’이 흔하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가급적 비누 목욕은 피하며 목욕 후 베이비 오일이나 보습용 크림을 피부에 바른다. 설 연휴가 올해는 4일이다. 생활 리듬을 갖추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2월: 낙상 주의 실내ㆍ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떨어진다. 실내환경은 춥다고 너무 덥지 않게 하고 가습에 신경을 쓰며,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멀리하자.
긴 겨울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몸 위축되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우울감과 무기력의 원인이 된다. 가급적 외부 출입을 활발히 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겨울철 야외 스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 전환을 하도록 노력한다.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더 올라가기 쉽다. 외출 시 보온에 힘써야 하며 너무 오래 찬 기온에 노출을 피한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와는 5시간 정도 시차가 난다. 현지 오전에 빅 경기가 열린다면 새벽잠을 포기해야 한다. 수면 리듬에 주의가 필요하다.
▶3월: 호흡기 질환 조심 일교차가 10℃ 이상이고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할 시기.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충분한 수면과 과로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씻기는 항상 질병 예방의 기본이다.
▶4월: 신혼부부 건강 체크 필수 결혼 성수기인 4월, 예비 신랑신부들의 건강 체크도 최근 중요 혼수 중 하나. 4~5월 중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 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한다. 황사에 대비해 위생 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한다.
▶5월: 곤충 조심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의해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외출 시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한다. 곤충을 유인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봄철 자외선이 여름철 못지않게 강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6월: 식중독 주의 6월부터 더워진다. 자칫 식중독으로 건강을 상하기 쉬운 계절이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이 만드는 독소가 음식을 끓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고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음식 조리 전이나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상구균의 경우 절반 정도가 손에 이 균을 가지고 있어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물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대한민국~” 월드컵 시즌
6~7월에는 브라질월드컵이 지구촌을 달군다. 월드컵 시청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TV를 보며 목청껏 응원하다 목건강도 손상받기 쉽다. 브라질과는 11시간 시차이다. 우리나라 경기는 새벽 4~7시 사이에 시작돼 새벽잠을 포기하고 “대한민국~”을 응원할 것으로 보이므로 컨디션 조절에 유의하자.
기온이 높아지고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지므로 음식물을 가능한 끓여 먹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잘 생기므로 주의하자. 해외여행 시는 풍토병과 지역 질병을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과 말라리아 등 지역 풍토병을 주의한다.
▶8월: 피서 후유증 조심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가급적 피하고 수영 후에도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낸다.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위생 물수건을 휴대한다. 물놀이 후 귓속의 물을 빼낸다고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광에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일광 차단제를 사용하고 물 속에서 80분이 지나면 보호 효과가 없어지므로 수시로 발라준다.
▶9월: 긴 추석연휴 이번 추석은 대체휴일로 5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 오랜만에 친척들과 음주를 하며 밤을 지새우는 등 육체적인 과로로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다. 비교적 여유 있는 연휴이지만 무리는 금물. 늦더위로 무엇보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주변 환경에서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 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 신종플루 및 독감예방주사 접종
예방접종이 최우선이다. 위험군은 10월부터 실시되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자.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하여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고열ㆍ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ㆍ오심ㆍ구토ㆍ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거나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 초순까지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11월 말까지는 위험군에 대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혹은 소아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 당뇨, 빈혈, 천식, 종양,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필수이다.
▶11월: 건조한 날씨, 급격한 기온변화에 주의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되는 계절이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짐으로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보습제를 준비하여 사용한다. 등산 등의 야외활동 시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12월: 과체중ㆍ뇌졸중ㆍ심근경색 조심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증가하는 기간이다. 회식에 가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고 가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지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높아진다. 눈이 온 날 눈 치우느라 갑자기 무리할 때 사고가 나기 쉽다. 연말 회식 후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대비한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