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이후 9%대 우상향

방산 성과에 시총 1년새 3조 증가

북한이 기술적 결함에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했다 실패를 맛본 배경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누리호 엔진 개발에 참여, 성공에 큰 기여를 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사업’ 항공우주 부문의 성공적인 출발을 뒷받침하는 지상방산 부문의 실적 호조 덕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 위에 올라탄 모양새다. 특히, 한화오션을 통해 해양까지 사업 시너지를 확장하며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평가까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한 지난달 21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9.3% 상승했다. 11만6800원으로 장을 마감한 16일 종가는 지난 4월 10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11만73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가는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발사체 설계 기술과 발사 운용 관련 기술까지 이전 받는다. 누리호는 오는 2027년까지 세 차례 더 우주로 날아오를 예정이다.

특히, ‘초소형 위성 체계 SAR 검증위성 사업’을 수주한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항공우주’ 부문은 현실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유의미한 실적으로까진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기준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영업이익의 3.2%(120억원)에 불과했고, 1·4분기엔 각각 영업손실(-60억원, -2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향후 사업 분야가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덕분에 주가가 상승 곡선 위에 올라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부문은 ‘K-9’ 자주포, 전투보병장갑차 ‘레드백’,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등으로 대표되는 지상방산이다. 글로벌 군비 확장 추세를 타고 수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K-9은 작년 말 첫 인도분 24문 외에도 2023년 24대, 2024년 82대, 2025년 82대가 순차적으로 폴란드로 수출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2차 계약도 계획돼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구체적인 실적으로도 연결 중이다. 지난해 4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부문에서만 1조1220억원 규모의 매출과 18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2420억원) 대비 3.5배 늘어난 8420억원에 달했다. 여기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억원)보다 무려 59배나 증가한 17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1%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고수익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지난 1년간 무려 118.32% 상승했다. 그동안 시가총액은 3조2606억원 늘었다. 한진칼(3조2880억원), NH투자증권(3조2240억원), 삼성증권(3조2460억원) 시총 규모의 회사 하나가 새로 코스피 시장에 생겨난 셈이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산 섹터의 최우선주로 꼽는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항공, 해양 등 전 방산 부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외 방위 수요 증가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6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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