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1년부터 관련 용역 수행
市, 아시아 실리콘밸리 육성 목표 세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과거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서울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미래 먹거리를 견인할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라 기존 800% 용적률 수준이 1000%까지 상향돼 50층 건물도 건축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 전략 마련'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시는 2021년 용산정비창 부지와 용산전자상가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용역을 발주했다.
시가 15일 발표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시는 과거 용산전자상가의 탄탄한 산업 기반과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할 예정인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에 주목해 이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미래 비전을 AI·ICT 기반의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혁신지, 용산 메타-밸리(Meta-Valley)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세부 핵심 전략으로는 산업 혁신·창업 공간 구축, 열린 녹지네트워크 조성, 도심형 복합 주거 공급,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이 마련됐다.
우선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AI·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창업 공간으로 구축한다.
신산업 용도를 연면적의 30% 이상 의무 도입하고 이에 상응하는 도시계획시설 폐지에 따른 공공기여 중 30%를 완화한다. 이 경우 전자상가 일대를 개발할 때 공공기여 기준은 평균 27%에서 18%로 줄어든다.
유수지 상부는 공원화해 공공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공개공지와 건축물 저층부는 입체 녹지 조성을 유도하기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녹지율 50% 이상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직주혼합을 실현하는 미래형 도심 주거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거용 건축은 용적률의 50% 이하로 허용한다. 주거시설 중 일정 부분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하고 일정 부분은 창업지원주택 등으로 특별공급한다.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창의적인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현재는 용산전자상가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 기준이 800%지만 시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준을 준수할 경우 용적률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해진다.
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 사이에 있는 드래곤시티호텔이 지상 40층(150m)인데 이보다 높은 최고 50층 안팎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신속한 사업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연계 전략에 부합하는 주민 제안이 있으면 바로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시계획포털에서 볼 수 있다.
용산전자상가는 1985년 용산 양곡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당시 전기·전자업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1990년대 PC 보급이 크게 늘면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쇼핑 유행 등 산업 경향이 바뀌고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약 12만㎡ 부지에 11개 상가로 구성돼 있다. 전자랜드는 부동산업체인 SYS홀딩스가 소유하고 있고, 여러 동으로 구성된 나진상가는 나진산업,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각각 소유 중이다.
원효상가와 선인상가는 개별 가게들이 공유 지분을 갖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용산전자상가가 쇠퇴하면서 주변 지역도 침체했으나 대통령실 이전,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용산공원 개방 등의 여건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이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미래 혁신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