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환경단체, 전문가 참여 협의회 발족

곤돌라 수익, 협의회 사업 재원에 활용

‘이용 vs. 보존’ 갈등 벗어나 지속성 추구

서울시가 남산에 친환경 곤돌라를 내년까지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남산에 설치되는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남산에 친환경 곤돌라를 내년까지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남산에 설치되는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남산에 친환경 곤돌라를 내년까지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생태환경 회복, 여가공간 조성, 남산의 공공성 강화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시는 남산예장공원을 신규 설치되는 곤돌라의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장소가 관광객이 많은 명동역에서 가깝고 39면의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승객대기장소 등을 갖추고 있어 곤돌라 시설이 들어서기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명동역~남산예장공원 구간을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해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배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곤돌라는 노선 길이가 약 800m이며 10인승 25대를 운영, 시간당 1600~2000명의 수송이 가능해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충분하고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곤돌라는 남산예장공원의 곤돌라 하부승강장에서 N서울타워가 있는 정상까지 바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명동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의 남산 접근성이 개선돼 남산의 관광적 효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시는 전망했다.

시는 앞서 명동과 남산 주변부 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들여 남산예장공원을 조성했으나, 버스환승주차장 등의 시설 활용도가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이용 버스는 하루 15대 이하이며, 공원 내 부대시설 3개 중 2개는 공실 상태다.

시는 산업화 시대에 도시가 무질서하게 개발되면서 훼손된 남산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남산 제모습 찾기’(1991~1998), ‘남산 르네상스’(2009~2011)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2015년 8월 남산을 ‘자동차 배출가스 없는’ 대기청정지역으로 지정했고, 2021년 8월부터 관광버스의 남산 진입을 전면통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가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 공간으로 변모했다고 시는 밝혔다. 게다가 N서울타워, 전망대, 야외식물원 등 다양한 공간과 시설이 확충돼 지난 7년간(2016~2022년) 매년 남산 방문객은 약 8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관광버스 진입 제한 이후 적절한 대체 이동수단이 없어 이동약자나 관광객의 불편이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관리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시는 부연했다.

시는 ‘보존’과 ‘이용’이라는 갈등 구조를 벗어나 협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남산의 미래 발전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시와 환경단체, 관련학계 등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1주일 전(12일) 발족시켰다.

시는 곤돌라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을 협의회가 추진하는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까지 곤돌라 운영수익 기금화 관련 조례를 신설할 방침이다.

시는 또한 남산 면적의 13%를 차지하는 40만4000㎡의 포장도로 등 인공구조물의 70%가 빗물이 통과하지 않는다며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남산의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용산공원, 이태원 등의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친환경 곤돌라 도입으로 이동약자의 남산 접근성을 개선하고 그 수익으로 남산의 자연을 보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남산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