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신마비라며 15억 달라더니…병원 나가자 '벌떡', CCTV에 딱 걸렸네
전신마비가 됐다며 보험금을 타내려한 20대 남성이 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는 모습[대전경찰청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병원 과실로 전신마비가 됐다며 1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타내려 한 20대 남성과 그의 가족이 검찰로 넘겨진 가운데, 전신마비라던 남성이 멀쩡하게 몸을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12일 유튜브 채널에 '소름끼치는 두 얼굴의 카이저 소제, 전신마비 환자의 반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최근 '병원 과실로 전신마비가 됐다'며 15억원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20대 남성A 씨와 그의 아버지, 누나 등 일가족을 검찰로 넘겼는데, 이들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A 씨는 서울의 한 병원 안에서 진짜 전신마비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진료를 받는다.

[영상]전신마비라며 15억 달라더니…병원 나가자 '벌떡', CCTV에 딱 걸렸네
전신마비라고 속여 보험금을 타내려한 A 씨의 병원 안팎 모습 [대전경찰청 유튜브 캡처]

그러나 진료가 끝나고 병원 밖으로 나가자마자 A 씨는 돌변한다. 그는 병원 앞에 멈춰선 택시를 타기 위해 벌떡 일어나 가족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택시를 탄다. 경찰이 A 씨의 주거지 등을 수색해 확보한 다른 영상에서도 A 씨는 가족들 부축 없이 집밖으로 걸어 나와 분리수거를 하고, 자동차에서 내리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A 씨는 2016년 3월 대장절제 수술을한 후 병원 측 과실로 오른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진단받아 병원으로부터 3억2000만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았다. 그러나 합의금을 다 써 돈이 궁해지자 50대 아버지, 20대 누나와 공모해 범행했다.

[영상]전신마비라며 15억 달라더니…병원 나가자 '벌떡', CCTV에 딱 걸렸네
전신마비로 보험금을 타내려한 20대 남성이 손에 쓰레기를 들고 가는 모습[대전경찰청 유튜브]

아버지는 전신 마비가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A 씨에게 관련 지시를 했다. A씨는 대장절제 수술을 한 병원을 찾아가 팔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보행 및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속여 2021년 6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이를 바탕으로 그해 10월 2곳의 보험사로부터 약 1억8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고, 이 역시 모두 생활비로 사용했다.

A 씨는 다른 3곳의 보험사에도 약 12억90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한 보험사가 이들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경찰은 일당의 병원 내원 기록 및 CCTV 자료 수집, 정밀 분석 등을 통해 범행을 밝혀냈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하다 확보한 영상 등을 보고 범행을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