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조합, 초등학교 배정 협의 중

과밀학급 우려에 배정 초교 늘 수도

조합 내에선 통학 안전·학군 우려 나와

‘학교 배정이 전셋값 좌우하는데’…원베일리 집들이 앞두고 초교 부족 걱정 [부동산360]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한 시민이 반포레미안원베일리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반포 한강변 대단지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 조합이 초등학교 배정과 관련해 애를 먹고 있다. 통학구역인 잠원초등학교의 경우 과밀 학급 문제가 우려돼, 원베일리 입주 초등학생 일부는 반포대로를 건너 좀 더 먼 초등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의 통학을 불편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전세 수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남 8학군에 전세로 거주하려는 세입자 가운데 초등학생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최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에 학생 배치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현재 교육지원청은 잠원초 학생 수용여건, 학부모 민원사항 등으로 원베일리 입주 학생 전체를 잠원초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교육지원청은 공문을 통해 조합원 및 입주 예정자들의 재산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2023년도 2학기 전학 학생 수 최소화를 위한 입주시기 지연’이 가능할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기준 원베일리 초등학생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결과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초등학생 자녀 수 ▷현재 재학 중 학교 ▷입주 후 전학을 원하는 학교 등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해당되는 이들은 15일까지 제출할 것을 안내했다.

입주민은 일단 교육지원청이 요청한 ‘입주시기 지연’은 경제적 피해가 예상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원베일리 입주 초등학생 중 일부는 가까운 잠원초가 아닌 반원초 통학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합은 단지와 가장 가까운 잠원초가 아닌 반원초로 배정돼 거리가 더 멀어지면 초등학생 자녀가 통학 시 번번이 반포대로를 건너야 해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전세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통 전세입자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많아 학군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초등학교를 품은 단지도 아닌데 배정 초등학교에 반원초까지 포함되면 세입자 수요는 물론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밀 학급 문제는 정비사업의 걸림돌로 꼽히는 학교시설 기부채납 관련 갈등을 계기로 심화됐다. 앞서 조합은 지난 2017년 11월, 2018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잠원초 교실 증축 기부채납 의사를 밝혀 교실 증축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2021년 7월 기부채납 대신 학교용지부담금 납부 의사를 밝혀 다음달 서초구청에 학교용지부담금 약 25억3000만원을 납부했다. 그런데 같은 해 10월에는 ‘취학인구가 줄고 학교 신설 수요가 없는 지역’임을 이유로 들어 부담금을 돌려 달라고 소송했다. 최근 1심에서 일부 승소했으며 양측 모두 항소를 포기해 8억1900만원을 돌려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8월 말 입주 예정인 원베일리의 통학구역인 잠원초는 교실 증축 없이 원베일리 학생을 배치하게 돼 과밀이 예상되고 있다. 가뜩이나 잠원초는 인근 재건축 이슈로 인해 과밀화가 진행 중이다.

앞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반포 1·2·4주구에 속한 반포초교에 대해 재건축공사 문제로 2023년 3월 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휴교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인근 아크로리버파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잠원초로 전학을 가게 됐는데 여기에 원베일리 학생들까지 입주하면 과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잠원초로만 배정된다고 확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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