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21일(현지시간) 한 건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를 함락시켰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21일(현지시간) 한 건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를 함락시켰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맞댄 러 서부 본토에서 벌어진 교전이 23일(현지시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일을 놓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벨고로드 국경 지역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로선 더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공격을 벌인 이들이 러시아인일 수 있다는 말에는 "우크라이나 내에도 많은 러시아인이 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 가담자 모두가 우크라이나 민병대라고 믿는다. 우리 특수기관이 책임자의 신원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도 이번 침입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과 러시아 의용군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 중이다.

러시아인으로 꾸려진 러시아 자유 군단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벌어지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편을 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 인전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대응 작전이 이틀째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참여 병력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장갑차를 동원한 게 확실한 이번 공격이 이번 전쟁 들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건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폐허로 변해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함락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건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폐허로 변해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함락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군과 보안대가 전날 공격을 받은 그라이보론 지역 주변에 대한 소탕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전날 대피한 주민에게는 아직 집으로 오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보안 기관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 대테러 작전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안전해지는 즉시 여러분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현재 벨고로드 지역에서 9개 마을 주민이 대피했고, 대피 중 노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한 사상자 수는 사망자 1명에 부상자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푸틴의 심복을 제외한 모두에게 좋은 아침"이라며 "우리는 해방된 영토에서 새벽을 맞았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AP·로이터 통신의 보도 이후 러시아는 러 서부 본토에서 벌어진 교전이 이틀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서부 벨고로드주의 교전을 놓고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공습과 포격, 국경 수비대의 적극적 작전으로 민족주의 세력을 차단하고 파괴했다"며 "테러리스트 70여명을 사살하고 장갑차 4대, 트럭 5대를 파괴했다. 잔당들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밀려났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