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휴양지 괌을 덮치면서 괌과 인근 사이판 등으로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 3000명 이상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태풍이 지나간 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6월 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괌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를 보면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으로 주택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본 현지 주민들이 호텔로 들어와 숙박하면서 객실이 꽉 차 호텔 측이 기존 숙박객의 체류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전언도 있다.
앞서 2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괌과 사이판으로 패키지여행을 갔다가 예정된 날에 귀국하지 못한 여행객 수는 23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23일 비행기로 귀국해야 할 여행객들은 항공편 결항과 공항 폐쇄 등으로 이틀 간 더 있어야했다고 하나투어는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내부 규정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모두투어도 괌 120여명, 사이판 40여명 등 여행객 16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했다. 모두투어는 체류기간과 상관 없이 1팀(객실당) 당 150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노란풍선은 괌 48명, 사이판 77명 등 여행객 125명이 현지 체류 중이라고 했다. 참좋은여행은 괌 73명, 사이판 83명 등 여행객 156명이 현지에 있다고 했다. 두 업체는 자연재해로 생긴 일인 만큼 도의적 차원의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괌에 고립된 관광객들은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여행 카페에선 "호텔 방과 복도가 침수됐다", "나무가 뽑히고 집 지붕이 뜯겼다", "전기가 끊겨 에어컨이 안 나온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한편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