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16일 전남 순천에서 검거된 신창원이 부산으로 압송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1999년 7월16일 전남 순천에서 검거된 신창원이 부산으로 압송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신창원(56)이 의식을 회복했다.

23일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이틀 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대전의 종합병원에 옮겨진 신창원은 이날 오후 수면 치료를 중단했다.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그는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식을 찾은 신창원은 현재 침대에 손발이 묶여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신창원 주변에는 무장한 교도관들이 경비를 서는 중이다.

교도관 2명은 신창원이 누워있는 중환자실 침대 옆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입원실 밖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수면치료는 멈췄지만 신창원의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볼 방침이다.

법무부는 신창원의 회복 정도에 따라 그를 상대로 극단적 선택 시도 이유 등을 물을 계획이다.

앞서 신창원은 21일 오후 8시께 대전교도소 안 자기 감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교도소 직원에게 발각됐다. 그는 다음 날인 22일 오후부터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측은 "순찰하는 직원이 신창원을 빨리 발견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창원은 국내에서 '희대의 탈옥수'로 알려져 있다.

신창원은 지난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했다. 집 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3000만원 상당 금품을 빼앗는 등 혐의로 붙잡혀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신창원은 복역 8년째인 1997년 1월 감방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부산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그의 도망 기간은 2년 반이었다.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곳곳에서 그를 봤다는 신고나 목격담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잡히지 않아 '신출귀몰'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 기간 신창원이 도망 다닌 경로가 4만km 정도라는 추계도 있었다.

신창원은 1997년 12월 경기도 평택의 한 빌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그는 창밖으로 설치된 배수관을 타고 도주했다.

그런 다음 1년 반 후인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가 붙잡혔다. 당시 TV 수리공이 신고했다. 체포될 때 그가 입은 무지개 셔츠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신창원은 22년 6개월의 형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그는 경북 북부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 2011년 8월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교도관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가혹 행위는 없었고, 부친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원은 2019년 5월 "독방에 수감된 채 일거수일투족을 폐쇄회로(CC)TV로 감시당하는 등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내 CCTV가 철거되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