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성 정책이 후퇴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새 슬로건에서 '평등'이라는 단어가 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
여가부는 이달 초 부처 슬로건을 '언제나 든든한 가족'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2018년 제정됐던 '평등을 일상으로'였는데 5년만에 바꾼 것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슬로건에 대해 "여성과 남성, 대한민국 모든 가족과 청소년들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구현하도록 여가부가 든든한 가족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가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따라 여성 정책을 축소하고 청소년과 가족 정책에 집중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여가부는 각종 정책과제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있는데, 일례로 매년 발표해온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은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으로 바뀌었다. 권력형성범죄,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범죄 등 여성 피해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폭력도 '여성폭력' 대신 '5대 폭력'이라고 명명했다. 2021년 여성폭력 실태조사는 첫 조사 결과 공표였는데도, 통상적으로 하는 브리핑이나 보도자료 배포 없이 홈페이지에만 조용히 공개했다.
김 장관 역시 여성폭력 대응이나 성평등 추진 대책 등 핵심 여성 정책을 직접 발표한 적이 없다. 한부모 가족정책 기본계획, 아이돌보미 대책,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강화 대책, 가족센터 기능 활성화 추진계획 등은 직접 나서서 브리핑을 해 무게를 싣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는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정부 정책에서 '여성'은 지워지고 '성평등'은 삭제됐다"며 김현숙 장관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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