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출항에 들썩이는 조선株…지지부진 주가흐름에 ‘활기’ 불어 넣을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말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앞둔 가운데 국내 조선주의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한화그룹의 인수를 계기로 무리한 저가 수주 관행이 사라지고 업계 간 공정 경쟁 질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이번 주 조선주는 코스피 지수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뚜렷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약 10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기관이 123억원을 순매도한 행보와 대조적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지난 10일에만 40억원을 쓸어담았는데 이는 최근 한 달 간 순매수가 가장 큰 규모였다. 같은날 외국인은 17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다음날(11일) 21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도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달 들어 각각 142억원, 77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 11일 개인(17억원)과 외국인(7억원) 모두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344억원을 팔았는데 이는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9만1500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전날 장중 11만59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조선주는 증시 약세를 이겨내고 오름세를 보인다. 최근 5거래일 간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모두 6.5%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4.7%)·현대미포조선(1.7%)·대우조선해양(1.4%)도 코스피 지수(-0.4%) 약세를 뚫고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최근 1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의 회복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1만725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현재 2만5000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이달 말 대우조선해양의 임시주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꿀 예정으로, 한화그룹으로 인수합병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오른 점도 주목했다.

김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이사진에 합류한 만큼,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 기대감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신규수주 흐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카타르 2차 LNG 물량이 하반기 내 발주될 전망”이라며 “한화로부터 인수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빈 슬롯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2021년 수주한 상대적 저가 물량들이 많이 남아 있어 연내 적자 탈출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그간 조선주는 ‘저가수주’ 관행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시장에선 '한화오션' 출격에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앞서 지난 1월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업계에서 적자수주 관행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올해는 지난해 수주한 고선가 물량의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예정원가를 상회하는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본격적인 흑자구간의 초입구간에서 조선업종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했다. 다만, 최근 선가 상승에도 운임이 약세를 보이자 “주가가 반등하려면 해양플랜트 발주나 실적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한화투자증권)”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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