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깨기 전, 만진 후도…” 살모넬라 위험 1위 [식탐]
살모넬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달걀을 만진 후 손을 세정제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구운 달걀과 김밥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액란 등의 알가열제품 228건을 수거한 결과, 액란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경남의 냉면집에서 음식을 먹은 60대 남성이 식중독 증세로 숨진 사고가 일어났다. 냉면집 달걀 지단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2021년에도 경기도 김밥집의 집단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가 다른 지역까지 이어지며 대중의 불안감을 높였다.

이 같은 사고에서 주목할 점은 달걀 지단이나 김밥 등 모두 ‘달걀’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달걀의 살모넬라 사고비율은 다른 식품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을 분석한 결과,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달걀 등의 난류와 그 가공식품(케이크, 달걀 지단 등)이 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 7%, 육류 5%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7년에서 2021년 동안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의 77%는 달걀식품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모넬라 식중독, ‘달걀’ 오염이 가장 많아…‘손씻기’ 필수

“달걀 깨기 전, 만진 후도…” 살모넬라 위험 1위 [식탐]
달걀이 들어간 김밥(왼쪽), 식약처 식중독 예방수칙(오른쪽). [123RF·식약처 제공]

살모넬라는 주로 복통·설사·구토·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오염된 달걀, 소고기, 가금육, 우유가 주 원인이며, 특히 달걀에 의한 오염이 많다. 이는 식당이나 식품업체뿐 아니라 일상에서 달걀을 자주 조리하는 일반가정에서도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걀은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지만 올바른 사용법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식품이기도 하다. 흔히 가정에서는 냉장고에서 꺼낸 달걀을 그대로 깨트리고, 껍질을 버린 손으로 다른 음식을 조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조리법이다.

가장 주의할 것은 달걀의 ‘껍질’이다. 살모넬라균은 닭의 분변으로 오염된 달걀 껍질에서 흔히 검출된다. 이 때문에 달걀은 사용하기 전에 흐르는 물에 한 번 씻는 것이 좋다. 껍질에 묻은 균은 달걀이 깨트려지면서 내용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한다.

물론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지 않을 경우 다른 식재료나 도마, 칼, 행주 등을 교차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살모넬라균은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달걀은 중심 온도가 75도에서 1분 이상이 되도록 가열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약처는 살모넬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 ▷파손되지 않은 달걀 구입 ▷달걀을 만진 후에는 흐르는 물에 손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씻기 ▷조리 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냉장고 안쪽· 뾰족한 부분 아래로

“달걀 깨기 전, 만진 후도…” 살모넬라 위험 1위 [식탐]
[123RF]

보관법에도 잘못 알려진 사항이 있다. 냉장고 속 달걀용기의 위치 때문에 대부분 달걀을 냉장고 문쪽에 보관하지만 이 역시 안전하지 못하다. 냉장고 문쪽은 안쪽보다 온도가 높아 표준 설정 온도인 3~4도로 설정했을 때 문 쪽은 6~9도로 올라간다.

달걀은 온도에 예민한 식재료다. 문을 열고 닫으면서 발생하는 온도 차로 껍질에 습기가 생기면 내용물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문과 함께 달걀이 흔들리면서 껍질에 금이 갈 경우 안으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

달걀은 구입한 즉시 냉장고 안쪽에 넣으며, 달걀의 뽀족한 부분을 아래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달걀 깨기 전, 만진 후도…” 살모넬라 위험 1위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