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성수동 소형 상업시설…3.3㎡당 평균 가격 1억원 아래로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부동산 열기마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오른 성수동의 소규모 상가들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속 가격 하락 실거래가 속속 발견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히 치솟은 성수동 부동산 가격의 조정과 더불어 매수자들이 몸을 사리며 저렴한 매물들을 위주로 투자에 나서는 게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한다.
10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달 성수동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시설(토지면적 200㎡ 미만) 3.3㎡당 평균 가격은 8026만원으로 1억원을 넘지 않았다. 2022년 이후 성수동 3.3㎡당 월평균 거래 가격이 1억원 이하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된 것이 단 두건인 탓에 이를 성수동의 평균 토지가격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 전과 비교하면 크게 내려온 가격이다. 참고로 지난해 47건 거래된 성수동의 소형 상업시설 3.3㎡당 평균 거래 가격은 1억 2160만원으로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실제 거래사례를 놓고 봐도 이같은 가격 하락은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성수동2가 편도 2차선 도로를 앞에 둔 대지면적 99㎡의 한 근린상업시설은 22억원에 거래됐다. 3.3㎡당 7333만원의 가격이다. 이같은 가격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지면적 109㎡의 근린상업시설이 지난해 9월 3.3㎡당 1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20%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리가 올라가며 수익형 부동산의 거래가 주춤하던 것이 이제 가격으로까지 반영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높은 레버리지 비율을 가지고 투자하는 수익형 부동산들의 경우 고금리 상황에서 견디기 힘들어지는 만큼 기존 매물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밸류맵 정경진 에디터는 “지난해부터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며 최근 들어 평단가까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면서 “경기침체 우려 속 구매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저렴한 매물에 투자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