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자동차·부품 합산 수출액도 반도체 추월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반도체 수출이 8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자동차가 9년 만에 반도체를 제치고 무역 흑자 1위 품목에 올랐다.
11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동차는 79억2084만 달러(약 10조4317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자동차가 무역 흑자 1위에 오른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105억7795만 달러, 수입액은 26억5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2위는 석유제품(47억9849만 달러), 3위는 합성수지(32억2152만 달러), 4위는 선박해양구조물·부품(26억2468만 달러), 5위는 자동차 부품(25억7015만 달러)이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무역수지 1위를 수성했던 반도체는 18억9895만 달러로 7위에 그쳤다.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분야 수출 실적은 올해 들어 반도체를 앞지르면서 국내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월까지 자동차와 부품을 포함한 합산 수출액은 143억187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4.8%를 차지하며 반도체(119억6735만 달러)를 눌렀다.
월별로는 1월 67억715만 달러, 2월 76억1154만 달러로 전체 품목 중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반도체는 1월 60억58만 달러, 2월 59억6677만 달러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업계는 자동차 업계의 가격 인상이 수출액을 더 늘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작년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273만원 오른 5031만6000원으로 처음 5000만원을 돌파했다.
자동차의 선진 시장 수출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1~2월 자동차 수출은 북미가 41%, EU(유럽연합)가 18%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4위에 오르며 글로벌 완성차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를 추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전 세계적인 열풍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수출에 날개가 달렸다”며 “출고 대기 규모가 여전히 많은 만큼, 앞으로 자동차 부문의 무역 흑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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