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폭락 3年…시총순위, 외국인 비중, 주주보호 바뀌었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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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스피가 대폭락한 지 3년이 흘렀다. 1500선 밑으로 하락했던 코스피는 동학개미운동을 거쳐 2400선으로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졌다. 개인 투자자 증가로 외국인 비중이 줄고, 주주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주도 업종 역시 반도체 업종의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대폭락 이후 ‘삼천피’를 이끌었던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긴축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미국 은행들의 파산을 비롯해 경제 불안정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20년 3월 19일 1457.64로 장을 마치며 대폭락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및 사망자가 발생한 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크게 출렁였다. 3월 9일 2000선이 깨진 데 이어 8거래일만에 1500선마저 하회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증시는 전고점 돌파에 이어 3000선을 넘어섰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019년 10월 1.75% 수준에서 2020년 3월까지 0.25%로 하락했다. 한국 기준금리 역시 0.50%까지 떨어졌다. 이에 코스피는 2021년 7월 6일 3305.21까지 치솟아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해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코스피는 다시 하락해 24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 대폭락 3年…시총순위, 외국인 비중, 주주보호 바뀌었다 [투자360]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동학개미’라고 불린 개인 투자자였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 초 29조8599억원에서 같은 해 11월 50조원까지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 증가에 외국인 비중은 감소했다. 2019년 3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38~39% 오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달 31% 초반대로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 증가에 따라 주주환원 및 보호 움직임은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에서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 보호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한국거래소는 인적분할 상장심사에서도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는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확대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격변기 속에서 반도체 업종의 비중은 줄어들고 2차전지의 영향력은 크게 늘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전 저점 기준 32%였으나, 23%(24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순위 2위에서 한 단계 밀려났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함께 큰 폭으로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고, 2차전지 셀(Cell)을 생산하는 삼성SDI는 22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빠르게 거둬들이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과도한 양적완화로 물가가 치솟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5%까지 상향하는 등 고강도 긴축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은행의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경계심을 이어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시장의 관심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서 미국과 유럽 은행의 유동성 문제와 경기 흐름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시장에선 은행 유동성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반영돼있는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 및 채권금리의 반등,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대로 상반기 금리동결 및 하반기 급격한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단기적으로 금융권 불안이 확산 및 증폭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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