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멤버 장원영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살인과 성범죄 의혹 등이 제기된 종교집단 '아가동산'이 논란인 가운데, 아가동산의 '자금줄'로 알려진 신나라레코드는 걸그룹 아이브 정규 1집 음반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가 신나라레코드를 음반 판매처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스타쉽은 아이브 공식 팬카페에 내달 10일 발매되는 아이브의 정규 1집 예약 판매 공지를 지난 20일 올렸다.

공지에는 음반 판매 사이트의 주소를 함께 안내했는데, 핫트랙스, 알라딘, YES24 등이 포함됐지만 신나라레코드는 제외됐다.

신나라레코드는 미디어신나라가 운영하는 음반 체인점으로 음반 판매의 전통적인 강자다. 1990년대 음반 시장을 주름잡았던 것에는 못미치지만, 음반 시장이 침체한 현재도 아이돌 음반 판매로 명맥을 지켜오고 있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온신오핫'(온라인은 신나라레코드, 오프라인은 핫트랙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스타쉽이 신나라레코드를 음반 판매처 목록에서 제외한 것은 '나는 신이다'로 신나라레코드의 실체가 다시 조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종교 4곳의 범죄를 다루고 있는데, 이 중 한 곳이 아가동산이며, 신나라레코드는 아가동산의 주된 수익원으로 꼽힌다. 이는 이미 1990년대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나는 신이다'로 다시 부각되며, 팬들은 신나라레코드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신나라레코드가 제외된 것을 본 아이브 팬들은 스타쉽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계로도 확산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아가동산은 1982년 김기순이 창시한 신흥 종교로, 신도 살해 암매장 등으로 논란이다. '나는 신이다'는 이 문제를 다뤘으며, 아가동산 측은 제작사인 MBC와 담당 프로듀서를 상대로 방송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