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에서 올해부터 전기차(EV)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완전 폐지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원가경쟁력과 제품력을 키워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기록했던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올해 다소 둔화될 수밖에 없겠지만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중앙 정부의 보조금은 폐지됐지만, 신재생에너지 차량에 대한 구매 세금 감면과 일부 지방 정부의 보조금 연장 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이슈가 공급망 차질 문제에서 가격으로 전환됐다고 봤다. 지난 1월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도 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라인업에 10만~20만위안대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가격 인하로 업체들의 마진 압박은 불가피하지만, 배터리 가격 안정세는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차량 대신 신재생에너지 차량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도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내연기관과 신재생에너지 시장 점유율을 30% 대 80%로 늘려야 더 많은 성장 잠재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현지 업체들이 수익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가격 경쟁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판매량 증가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제품성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BYD(비야디)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전기차 대당 순이익이 7000위안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하 여력이 충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까지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