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서 못보겠다'는 JMS 다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JMS 총재 정명석을 포함해 신을 사칭한 4명의 인물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에는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정명석·이재록·김기순·박순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겼다.

'더러워서 못보겠다'는 JMS 다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다큐멘터리는 정명석으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된다. 메이플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피해자는 메이플만이 아니었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한 출연자는 '1만명 강간 계획을 거의 달성했다'고 말했고, 다른 피해자는 하루에 많게는 50~100명의 여성과 관계를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더러워서 못보겠다'는 JMS 다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정명석은 1980년대 신촌의 명문대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군부독재의 엄혹한 분위기 하에서 자유분방함을 앞세운 정명석의 포교는 큰 반향을 얻었고 교세가 크게 뻗쳐나갔다.

정명석은 이를 이용해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거나 치료를 해주겠다는 명분으로 젊은 여성들을 세뇌해 성범죄를 저질렀다. 자신의 생가를 성역화해 여성들 수십, 수백명을 집단 기거하게 하고 그곳을 강간 아지트로 삼았다.

그의 '간택'을 받은 피해여성은 JMS 내에서 '보고자', '전도사' 등으로 계급이 상승해, 다른 피해여성들을 물색해 다 바치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고 다큐는 전했다.

정명석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여성들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정명석에게 "주님, 들어오세요",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모습 등이 다큐멘터리에 담겨 충격을 안겨줬다.

정명석은 1999년 성폭행 등의 혐의가 폭로되면서 해외로 도피했는데, 해외에서도 성범죄를 계속했다. 신도들을 통해 국내의 여성 신도들을 해외로 데려다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외국인 신도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속했다.

결국 지난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JMS 측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재판부는 "(제작진이)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들을 수집한 다음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들의 자료만으로는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