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최근 투자 축소나 감산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감산이 업황 회복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투자 축소 및 감산 규모를 줄이고 적극적인 투자 기조로 복귀를 시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완화, 주가 일부 회복, 챗GPT 등 AI(인공지능) 수요 증가 가능성 등에 기반한 내부 전략이라고 추측된다”고 밝혔다.
도 연구원은 “업체들이 기존에 계획한 투자 축소(최소 전년대비 50% 수준)와 감산(캐파의 30% 수준)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기대하는 수요 증가가 실제 발생하더라도 현재 과도한 수준의 재고를 하반기까지는 청산하기 부족한 수준”이라며 “AI 관련 수요는 전체 서버 수요의 5%에 불과하고, 메모리 업체의 전략이 변경될 경우 하반기 예상한 메모리 수급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사는 올해 D램 수요는 전년대비 11%(PC -12%, 서버 +7%, 모바일 +22%)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기존 투자 축소 및 감산을 반영한 2023년 D램 공급 증가는 7%로 이는 전년에 발생한 재고 출하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급 과잉은 올 2분기 0.3%로 지속되다 투자 축소 및 감산 효과로 3분기에 공급이 수요를 2.6% 수준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메모리 업체들이 내부 판단으로 투자 축소 및 감산 규모를 줄일 경우 올해 D램 공급은 전년대비 12% 증가, 수요 증가 11%를 초과할 것으로 본다”며 “공급 초과율은 2분기 9.1%로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되고 3분기 역시 공급 초과가 3.7%로 메모리 수급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체의 이런한 전략 변경 가능성이 주가 반등에 리스크”라며 “최소 기존 계획 수준 이상의 투자 축소 및 감산 시행이 업황 회복에 필수”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