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25%·알파벳 2.69% 추락…‘금리’ 습격에 뉴욕증시 일제히 ↓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다음 날 나오는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에 투자 심리가 얼어 붙으며 일제히 하락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10포인트(2.06%) 하락한 33,129.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75포인트(2.00%) 떨어진 3,997.34로, 나스닥지수는 294.97포인트(2.50%) 밀린 11,492.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FOMC 의사록이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4.74%까지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상승한 3.96%까지 올랐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국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해 유지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인 점도 채권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5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전망치 47도 웃돈 것이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8로 50을 밑돌아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으나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표 발표 이후 채권 금리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24% 수준으로 전장의 18%에서 높여 잡았고, 7월 회의까지 기준금리가 5.75%~6.00%까지 오를 가능성도 4.9%로 반영했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6%까지 올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판단해왔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월마트와 홈디포가 모두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가이던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하고, 기술과 산업, 통신, 금융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밀렸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25% 급락한 197.37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 2위였던 알파벳 주가도 2.69% 하락한 92.05달러에 장을 마쳤다.

JP모건은 “연준의 긴축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끝내고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바닥을 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위험과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주식시장이 마침내 채권시장이 2주간 말해온 것을 따라잡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예상보다 나은 경제지표를 목격했으며, 모든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국채 시장에 금리가 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6%,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4%를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각각 81.9%, 18.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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