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가 침체에 빠진 IT 산업을 위기에서 구원할 강력한 모멘템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995년 ‘닷컴 버블’ 시기 ‘인터넷(www)’이나 2007년 리먼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스마트폰’처럼 위기에 빠진 IT업계를 구원할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챗GPT는 ‘트랜스포머’와 ‘어텐션’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채팅 서비스”라며 “GPT-4의 등장을 통해 ‘다중모드(Multimodal)’ 모델이 구현되면 제 2의 www 시대가 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곽 연구원은 챗GPT 열풍을 타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바이두,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챗봇 시장에 대한 투자에 참여한다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필요한 고성능·고효율 D램 ‘고대역폭 메모리(HBM) 3’를 찾는 기업들 역시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AI 학습에는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동시에 여러 개의 병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GPU가 적용된다. 챗GPT에도 엔비디아의 A100 GPU가 1만개 활용됐다”며 “XR 디바이스에도 고속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HBM이 적용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AI용 엔비디아·AMD GPU에 필요한 고성능·고효율 D램 ‘고대역폭 메모리(HBM) 3’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곳 뿐인 것으로 평가된다. AMD GPU에는 삼성전자 ‘HBM-PIM’, 엔디비아 GPU에는 SK하이닉스의 3세대 HBM ‘HBM2E’가 탑재된다.
HBM 구현을 위한 필수 공정인 TSV-TC 본딩 공정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함에 따라 한미반도체가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곽 연구원은 예상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 기업 스타링크가 저궤도 위성(LEO) 시장을 개척함에 따라 전자기파(EMI) 차폐가 필수적인 요소로 고려되고, EMI 차폐 장비인 EMI 실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한미반도체의 가치 역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