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사랑할 수 밖에”…LG엔솔 5兆 순매수 연기금, 수익률 10% 육박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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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주식시장의 ‘큰 손’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었다. 한때 3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1년전 상장 초기 수준을 회복하면서 연기금도 10% 수준의 수익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투자 주체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해 1월 27일부터 전날까지 이 종목을 5조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적으로 1조282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에 나서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의미다.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매수세를 이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264거래일 가운데 연기금이 매도 우위였던 날은 64거래일에 그쳤다.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금액은 같은 기간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4449억원)의 11배 달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반면 이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4조308억원, SK하이닉스는 1조2239억원이었다.

연기금이 지속해서 수급을 떠받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하락장을 거치면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50만8000원으로 연초 이후 16.65%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35만2000원까지 내려가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오름세를 보여 같은 해 11월 62만9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재차 4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상장 초기 수준인 50만원대를 회복했다.

지금까지 순매수 금액에서 수량(1080만8686주)을 나눠 추산한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46만3000원이다.

이로써 한때 손실권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약 9.72% 수준의 수익권에 들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우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글로벌 경쟁사 가격 인하로 이어지면서 전기차(EV)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니 사랑할 수 밖에”…LG엔솔 5兆 순매수 연기금, 수익률 10% 육박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