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준법투쟁 시작, 오전부터 일부 열차 지연
노조 “21일 총파업 기자회견…다음달 총파업”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오늘부터 준법투쟁(태업)을 시작한다고 예고해 18일 일부 열차의 운행이 지연될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데도 기획재정부는 1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코레일의 인력 공백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레일은 이 대책으로 위험천만한 업무 외주화를 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매년 2명의 철도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할 정도로 철도 현장의 노동조건은 여러 문제가 있지만, 정원대비 부족한 현원 800여명이라도 우선 충원해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며 “최소한 인원이 없어 안전업무를 민간에 넘기는 일만은 막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태업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개통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부족인력 충원 ▷정부가 정한 그대로 기본급 2.5% 정액인상 ▷231억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개통한 서해선을 비롯해 연말 개통 예정인 중앙선, 동해선과 중부내륙선 등 9개 노선이 신규 개통해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재부는 1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태업 이후 열차 지연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주로 서울 지역 지하철 지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열차와 고속열차(KTX)에서도 지연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노조 태업에 따른 열차 운행 축소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지만, 이용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