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김 SK하이닉스 前부사장
‘칩스포아메리카 팀’ 수석에
댄 김(Dan Kim·김동진) 전 SK하이닉스 부사장이 527억달러(약 68조5000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관리 조직의 전략 관련 핵심 요직을 맡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에 따라 국내 칩 기업들의 중국 내 제조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이민 1세대인 댄 김 전 부사장이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과 중국 내 투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제조·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527억 달러의 정부 자금을 전담할 조직인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미국을 위한 반도체) 팀 신설을 소개하며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댄 김 전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댄 김은 미국 정부와 산업계에서 고위직을 역임했으며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경쟁력과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댄 김 전 부사장은 지난 2013~2015년 한국무역협회(KITA)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이후 2020년까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근무하다 2020~2021년 초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1위인 미국의 퀄컴에서 반도체 관련 경제·경영 전략 등을 연구했다.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경제분석과 대외협력 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는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분석을 담당하며 국제경제·지정학적 관점에서 SK하이닉스가 나아갈 전략에 대해 회사 주요 경영진에게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공급망 병목현상 개선을 목적으로 전세계 반도체 대기업에 답변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당시 SK하이닉스 측의 답변서 제출 업무를 맡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댄 김 전 부사장이 한국의 주요 기업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미국의 반도체 관련 지원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가드레일’ 조항까지 거론하며 한국 기업들의 칩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다롄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칩스포아메리카 팀에는 미국의 대규모 연방 프로그램 관리 경험이 있는 공무원, 반도체 산업 전문가 등 15명이 선임됐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에서 약 25년을 근무한 토드 피셔(Todd Fisher)가 최고 투자 책임자를 맡아 팀을 이끌게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의회는 반도체 제조 및 연구를 위해 527억달러를 승인했다. 240억달러(약 31조2000억원)로 추정되는 칩 공장에 대한 25% 투자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