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라니냐(기상 이변)’에 따른 가뭄 이슈가 조기에 후퇴할 수 있어 농산물 가격 하방위험을 체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미국 농무부(USDA) 측은 지난해부터 올해 글로벌 대두와 옥수수 생산 가이던스를 지난달에 이어 각각 500만t, 457만t 추가 하향했다.
여기에는 라니냐발 흉작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남반구 수확 시즌(3~5월) 앞두고 연장된 라니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부지역에 가뭄을 동반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개월 동안 기온이 평년 대비 1.7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해 60여년 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전년(100억달러)과 같은 작물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3일 이에 대해 “라니냐 연장에 따른 작물 피해는 예상했던 범위이며, 중요한 것은 라니냐 후퇴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후예상센터인 CPC/IRI 측은 올 1~3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60→63%로 상향했지만 2~4월은 27→15%로 하향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북반구지역의 온화한 날씨는 질소계 비료 원료인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하락을 야기, 농가들의 비료 가격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며 “곡물 가격 하향 안정화로 귀결됐기에, 기상 이변 후퇴가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단 방향성 측면에서 가격의 급격한 하락보다 단계적 하락을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전개로 사료향 수요 회복 가능성이 여전하고, 유가의 구조적 공급 문제를 고려하면 저유가로의 회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