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첫 해외독립운동가 동상 건립 추진
베델 손자 “韓 우리가 찾지 못한 생가 확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제강점기 언론 활동을 통해 일제의 침략을 규탄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Ernest Thomas Bethell·한국명 배설)의 동상 건립이 추진된다.
국가보훈처는 6일 박민식 보훈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방문중 베델의 후손 토마스 오웬 베델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에 처음으로 해외 독립운동가인 베델의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 정전 7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고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공헌한 공로로 서훈 받은 영국 국적 독립운동가는 베델 선생을 비롯해 6명에 이른다”며 “한국과 영국은 6·25전쟁을 통한 호국의 혈맹관계를 넘어 이미 이전의 독립운동까지 보훈관계가 이어지고 있기에 영국에 첫 해외독립운동가 동상 건립을 추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최근 외교부와 공동 조사활동을 통해 영국 브리스톨에서 베델의 생가를 확인하고 브리스톨시와 표지판 설치를 추진중이다.
박 보훈처장으로부터 베델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접한 손자 토마스 오웬 베델은 “영국 방문길에 이렇게 직접 처장이 베델 동상 건립 추진 소식을 알려주니 후손으로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대한민국은 우리가 찾지 못한 생가를 직접 확인하고, 표지판 작업에 이어 동상 건립까지 추진하는 등 과거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베델의 후손에게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베델 기념우표집을 선물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조만간 브리스톨시에 베델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전달하고 후속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베델은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와 코리아데일리 뉴스 창간 등 언론활동을 통해 일제의 침략을 규탄했으며,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반대, 일사늑약 부당함 폭로, 고종 밀서 보도 등 항일운동에 기여했다.
일제가 영국에 추방을 요구하자 추방 소송 중 건강악화로 지난 1909년 눈을 감았다.
정부는 베델의 이 같은 공적을 인정해 1950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독립에 기여한 공적으로 서훈을 받은 영국 국적 독립운동가는 베델을 비롯해 독립장을 추서 받은 조지 루이스 쇼와 프레드릭 A 맥켄지, 프레드릭 브라운 해리스, 그리고 애족장을 추서받은 더글라스 스토리, 어기스틴 스위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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