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오징어게임이 떠오르는 역대급 예능…심장이 쫄깃해진다” (넷플릭스 이용자)
“경기 하나하나 숨 참고 봤다…한 명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들 너무 멋있다“ (넷플릭스 이용자)
체조 국가대표·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격투기 선수·UDT 예비역·보디빌더·씨름 선수·교도관·스턴트맨 등 웬만한 ‘몸짱’은 다 모았다. 근육으로 다져진 몸,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100명이 상금 3억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100’의 얘기다.
피지컬:100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그간 한국 예능에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연애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 시즌1·2에서만 유의미한 성적을 냈던 넷플릭스가 대박을 터트렸다. 몸값이 비싼 유명 연예인 한 명 출연하지 않았지만, 단숨에 ‘전 세계 10위’ 문턱을 넘었다.
2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분석 플랫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100은 지난 1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4위를 기록했다. 피지컬:100은 지난달 24일 1·2화를 첫 공개, 사흘 만인 28일에 전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3·4화를 공개하자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투자한 오리지널 예능 가운데 전 세계 10위에 진입한 것은 솔로지옥 시즌1·2가 유일했다. 솔로지옥 시즌 1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직후 전 세계 TV쇼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기록을 피지컬:100이 4화 만에 깨트린 것이다.
피지컬:100은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핀란드·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필리핀·바레인 등 총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카타르·베트남 등 7개국에서 2위를, 호주·스웨덴·노르웨이 등 7개국에서 3위를 기록했다.
피지컬:100은 예측할 수 없는 경기로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첫 번째 경기는 ‘오래 매달리기’였고 두 번째 경기는 ‘1:1 데스 매치’였다. 경기장에서 3분 동안 공을 차지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대결을 치른다. 해당 경기에서 격투기 선수인 박형근이 여성 보디빌더인 춘리의 가슴을 누르는 기술을 두고 ‘불공평한 성대결’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춘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다”며 “저는 상대가 격투기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당연히 격투 기술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고 했다. 이어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나”라며 “상대를 때리는 것은 허용이 안 되지만 제압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역대 최다인 34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1년 한국 콘텐츠를 15편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25편으로 확대했고 올해는 34편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 특히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 공식을 한국 예능에 그대로 이식, 4편의 서바이벌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국 콘텐츠에 7억 달러(약 8624억원)를 썼으며, 2021년에 추가로 5억 달러(6165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CNN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 팬들이 K-콘텐츠를 두고 계속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향후 투자를 더 늘릴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