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3.3㎡당 분양가 6000만원 초중반 예상

“금리·물가 인상 영향뿐 아니라 소송 상황 반영될 것”

조합 측 2019년 말 대우건설 계약 해지 이후 소송 지속

향후 손해배상 패소 시 조합원 분담금도 늘어날 전망

일반분양 일정도 ‘불투명’…조합 “최대한 빨리해도 7월”

평당 6000만원은 기본?…줄소송에 슬금슬금 오르는 반포 대장주 분양가 [부동산360]
래미안원펜타스 조감도. [공식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애초 재작년 분양 예정이었다가 대우건설과 조합 간 법정 공방으로 몇 차례 미뤄진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가 일반분양까지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다. 지난해 말 대법원이 조합 측 손을 들어줬던 2심 판결을 뒤집으면서 본안 소송 절차가 남은 데다 사실상 대우건설 측의 손해배상소송도 예고된 셈이라 이에 따른 조합원 추가 분담금, 분양가 상승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의 3.3㎡당 분양가는 6000만원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반포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는 “2021년에 분양한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가 5600만원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간 자잿값이 오르기도 했고 래미안원펜타스는 기부채납도 포함돼 있어 6000만원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원펜타스 인근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 2021년 6월에 분양했는데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5668만6000원이었다.

이 같은 래미안원펜타스의 예상 분양가 금리인상뿐 아니라 조합과 대우건설 간 소송 리스크도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래미안원펜타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금리도 오르고 물가도 올라 그런 부분들이 예상 가격에 반영된 것도 있고 소송 문제까지 반영해서 최대로 잡은 금액이 6000만원 선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C씨는 “아직 분양가에 대해선 조합 내에서 이야기 나오고 있는 게 없는 것으로 알지만 소송이 문제되는 부분이 있어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정했던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2019년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다 같은 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 측은 삼성물산을 새로운 시공사로 정하고 공사를 진행해왔지만 대우건설은 시공사 지위 확인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월 최종 승소했고, 점유이전 가처분 이의소송을 내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대법원이 점유이전 가처분 이의소송에서 대우건설 측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조합이 승소한 2심을 취소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현재 대우건설은 본안소송 준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은 본안소송 결론이 난 후 조합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조합으로부터 대여금 200억원은 돌려받았지만 투입된 공사비, 추가 이주비, 나머지 대여금은 받지 못했다. 점유이전 가처분 이의소송에서 대우건설이 우위를 점한 만큼 향후 손해배상소송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애초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손해배상소송과 함께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봤지만 이는 가능성이 작다는 전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은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손해배상소송에서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 측이 패소한다면 관련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조합이 손해배상소송에서 지면 분양가 영향보다는 조합원들 추가 분담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법정 다툼이 길어지면서 래미안원펜타스의 일반분양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분양을 해도 올해 7월이 될 것 같다"며 "소송 등으로 연기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 연내를 넘길 것 같진 않지만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시점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C씨는 “일반분양이 2023년 예정이라고는 돼 있는데 몇 월이 될지도 안 나왔다”며 “소송 때문에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