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지움 석달새 5억5000만원↑

거래 한파에도 가격 뛰는 단지 나와

재건축 단지도 줄줄이 신고가 알림

집값 하락 아우성에도 30억 클럽 가입…송파 트리지움 34억 신고가 썼다[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잠실 대장주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고금리와 거래량 한파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하루에도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지는 단지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연초부터 신고가를 쓰는 단지 또한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7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는 총 18건이 신고됐다. 특히 상급지 아파트 대형 평수나 재정비 사업이 예정된 단지에서 눈에 띄는 상승폭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의 대형 단지 중 하나인 트리지움 전용 149.45㎡는 지난 20일 34억원에 신고가를 쓰며 손바뀜됐다. 이 단지 전용 149.45㎡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28일에 거래된 28억5000만원으로, 약 3개월 만에 5억5000만원이 뛰며 '3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매매가 이뤄진 동은 '한강뷰' 조망이 가능한 3동으로, 이 단지 전용 121.32㎡은 이달 13일 39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 매매가 35억원보다 4억원 오른 거래다. 한양1차가 포함돼 있는 압구정5구역은 2021년 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여의도도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소식이 들렸다. 1978년 지어진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41.75㎡ 1층은 이달 5일 22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16억원이었던 직전 최고가에 비해 6억5000만원 높아진 금액이다. 거래가 성사된 광장아파트(3·5~11동)는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참여 신청 의사를 밝혀 빠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광장아파트는 여의나루길을 사이에 두고 나뉜 1·2동 주민과 그외 동 주민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2019년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져 사업이 지체된 바 있다. 당초 법원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라고 판단했지만 지난해 5월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분리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재정비 사업이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분당에서도 이달에만 2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8단지 전용 101.46㎡에서 1억8000만원이 오른 신고가 거래(17억8000만원)가 이뤄졌고, 야탑동 탑마을 전용 131.91㎡에서도 1억8000만원이 오른 신고가 거래(13억6000만원)가 성사됐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7로 4주 연속 개선됐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66.0으로 전주(65.8)보다 지수가 소폭 올랐고, 경기(67.4→68.8)와 인천(67.6→68.3), 5대 광역시(70.8→71.6)도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