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문화재단, 율리시스 출간 100주년 기념

마티스·마더웰 드로잉 삽화 아트북 전시

앙리 마티스와 로버트 마더웰 율리시스 북아트전 [소전문화재단 제공]
앙리 마티스와 로버트 마더웰 율리시스 북아트전 [소전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세기 영문학 최고 소설이라 꼽힘과 동시에 영문학자들의 끊임없는 해석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이 소설 놓고 두 명의 현대미술 거장이 삽화를 그렸다. 바로 프랑스 야수파 대표작가 앙리 마티스와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창시자 로버트 마더웰이다.

소전문화재단은 ‘율리시스’ 출판 100주년을 기념해,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로 꼽히는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을 알아보는 전시 ‘율리시스 북아트’전을 소전문화재단 북아트갤러리에서 오는 3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엔 작가와 동시데에 살면서 그의 영향을 받은 두 현대미술 거장의 드로잉 6점씩이 나온다. 소설 속 같은 장면을 그린 것으로, 비교해 볼 수록 흥미롭다.

앙리 마티스, 리미티드 에디션스 [소전문화재단 제공]
앙리 마티스, 리미티드 에디션스 [소전문화재단 제공]

율리시스는 영어권 문학 교수들에게 거대한 산에 비유된다. 내용은 192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의 3명의 하루 일상이다. 스티븐 데덜러스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38세, 딸 하나의 신문사 광고부 사원인 리오폴드 블룸의 하루 일과가 진행된다. 이후 바람을 피우는 아내 몰리의 긴 독백으로 소설은 끝난다. 스토리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안의 형식은 만만치 않다. 상징과 의미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쏟아져 나오며, 고전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복잡한 은유와 비유가 난무하다. 책의 숨겨진 진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성경,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셰익스피어, 신곡 등 고전과 제임스 조이스의 전작들, 아일랜드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앙리 마티스는 1936년 미국 리미티드 에디션스 클럽 출판사로부터 이 책의 일러스트를 의뢰받았다. 6점의 동판화와 23점의 목탄, 연필 드로잉을 제작했고 출판사는 마티스의 친필서명을 넣어 이 책을 한정판으로 1500부 발간했다. 흥미로운건 마티스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왜 소설을 읽지 않고 그렸는지에 대한 답변이 될만한 단서들이 나온다.

로버트 마더웰, 어라이언 프레스 [소전문화재단 제공]
로버트 마더웰, 어라이언 프레스 [소전문화재단 제공]

그런가하면 로버트 마더웰은 1988년 미국 어라이언 프레스를 통해 동판화 40점이 포함된 율리시스 한정판을 150부 출간한다. 전시엔 마더웰이 북아트 작업을 마친 뒤, 문학평론가 데이비드 헤이먼과 인터뷰에서 언급한 6점의 드로잉을 공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소전문화재단 측은 “이 전시의 부제는 ‘완전한 인간의 탄생’이다. 불가능한 이 목표를 조이스는 ‘율리시스’로, 마티스와 마더웰은 자신의 표현방식으로 도전한다. 그 도전을 이어가는 인간이야말로 조이스가 그려내려했던 모습인지 모른다”며 “이 전시가 독자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