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mini, 지난해 구정 살펴보니
당일 입금액 평소대비 4배↑
신규고객수도 134% 증가
출금액도 67% 늘고, 저축가입도 폭증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중학생, 고등학생 조카들 설날 세뱃돈 얼마정도 해야할까요?” 설 연휴를 앞두고 이모·삼촌들의 세뱃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지출의 날. 누군가에게는 월급의 날. 실제 설 연휴를 기점으로 10대 청소년들의 계좌 입금액은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구정 당일 ‘카카오뱅크 mini’로 입금된 금액은 평소 대비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신규 고객 수 또한 같은 해 1월 평균치보다 134%가 급증했다. 구정날 세뱃돈을 받은 뒤 이를 예치하기 위해 10대들이 계좌를 개설했다는 의미다.
설 명절만큼은 아니지만 추석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추석 당일 신규고객수는 직전월 일평균치보다 110%, 입금액은 132%가 뛰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mini는 만 14세 이상~18세 이하 내국인들이 가입할 수 있는 선불전자 지급 서비스다. 버스, 지하철 등 교통 결제와 무료 이체, ATM 무료 출금 등을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쓴 돈과 잔액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사실상 10대들에게 ‘용돈기입장’ 역할을 한다.
수년째 코로나19로 친인척 간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비대면으로 용돈을 부쳐주는 경우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161만명에 이른다.
두둑해진 주머니를 토대로 플렉스(Flex)를 하기 위해 출금한 경우도 많았다. 카카오뱅크 집계 결과 2022년 설날 당일 ATM·이체·카드사용 등을 포함한 출금액은 직전월 일평균보다 67.4%가 컸다. 추석때에도 24.5%가 늘어 소비를 위한 인출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는 남은 돈으로 저축도 했다. 카카오뱅크 mini 26일 저금을 보면 가장 최근 명절인 지난해 추석 일평균 가입자수가 전달 일평균 가입자수보다 3배 이상 컸다. 해당 상품은 26일동안 매일 500~2000원 등 소액을 사전에 정한 금액으로 모으는 금액이다. 짧은 기간인데다 목표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다보니 세뱃돈 일부를 예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절을 맞아 청소년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지지만 부모님, 조카 등을 챙겨야하는 직장인들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자사 및 계열사 임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보니 올해 설에 부모에게 드릴 용돈으로 30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뱃돈 적정 금액은 초등학생 이하는 3만원, 중학생은 5만원, 고등학생 및 대학생은 10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