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한산: 용의출현'은 BEP 관객수 넘어
'범죄도시3'·'교섭' 등 기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지난해 투자시장에서 30만~50만원 소액으로 영화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산 결과 대다수 작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은 지난해 하반기 개봉작이 정산완료되는 올해 수익률은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상업영화 조각투자를 진행하는 플랫폼은 사실상 펀더풀이 유일하다. 와디즈가 펀더풀과 함께 금융당국에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으로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와디즈는 최근 사업방향을 조정하면서 영화 조각투자를 중단했다. 규제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아 위기에 몰렸던 음악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달리, 펀더풀은 2021년 금융위 등록 이후 사업을 진행해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17일 펀더풀에 따르면 현재 정산완료된 영화 가운데 ‘싱크홀’만이 14.87%(세전) 수익률을 기록했을뿐 ‘기적’(-49.67%), ‘유체이탈자’(-30.67%), ‘킹메이커’(-60.13%) 등이 마이너스 50% 내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더풀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영화콘텐츠 부문 수익률이 특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비슷한 기간 진행한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3’의 6~8%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전시회인 'YOSIGO사진전'은 145%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 펀딩을 진행해 아직 정산 완료 이전인 ‘헌트’와 ‘한산: 용의출현’이 예상 손익분기점(BEP) 관객수를 넘었다는 점이다. 펀더풀 측에서는 최근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극장가가 살아나면서, 올해 3억원 투자모집을 완료한 영화 ‘교섭’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한 시간만에 10억원 투자금 모집을 완료한 ‘범죄도시3’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범죄도시3는 당초 5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모집 당일 투자자들이 몰려 목표액을 1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처럼 영화 조각투자는 금융당국의 허가하에 제도권 내에서 행해지는 투자라는 안정성이 있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관련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상 관객 BEP도 잘 살펴야 하는데, 천만영화 속편인 ‘범죄도시3’는 180만명이 BEP이지만 ‘교섭’은 300만명 수준으로 비교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