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빈 방문…尹대통령과 대부분 일정 함께 소화
그랜드 모스크 방문 땐 머리에 검은색 ‘샤일라’ 눈길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김정숙 여사도 ‘샤일라’ 써
아크부대선 여군들과 별도 환담…“자랑스럽고 든든”
[헤럴드경제(아부다비)=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윤 대통령과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방문 때는 이슬람지역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샤일라(Shayla)’를 착용했으며,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군복재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함께 UAE 현충원 방문, 그랜드 모스크 방문, 공식 환영식, 국빈오찬, 아크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정상회담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윤 대통령과 함께한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에 이어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지난 1971년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2004년 별세 전까지 UAE를 통치한 인물로, 현지에서 ‘국부’로 존경받고 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넥타이와 정장, 김 여사는 흰색 블라우드와 검은색 바지 정장, 머리에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 무늬가 들어간 스카프 형태의 전통 의상 ‘샤일라’를 착용했다. ‘여성은 머리카락을 보이면 안된다’는 이슬람 율법을 존중한 것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3월 모스크를 방문했을 때도 각각 흰색과 검은색 샤일라를 머리에 썼다.
아크부대선 사막무늬 전투복…셀카 찍으며 ‘손하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함께 자이드 밀리터리시티 내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흰색 셔츠와 바지 위에 사막무늬 전투복 상의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도 정장 바지 위에 군복 재킷을 입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수행 참모진과 아크부대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김 여사는 장병들이 셀카 촬영을 요청하자 특수복장을 입은 4명의 장병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장병들이 “여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정면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김 여사는 부대측이 선물한 흰색 명예 아크부대원 모자를 썼다가 벗어서 흔들며 장병들의 환호성에 화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매복을 위한 길리슈트를 입은 장병에게 다가가 “덥지 않나, 괜찮으시나”, “낙타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말을 걸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수중폭파 관련 특수복장을 입은 장병, 대테러 요원 등과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또, 아크부대 방문 중 생활관에서 여군들과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여사는 생활관에서 만난 여군들에게 “군복입은 여러분들을 UAE에서 만나니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여러분들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어려운 사막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이 국가와 개인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여군들에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