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 둔화…금리 상승 후 12월 인하 예상

한은 금리 인상 종료 평가…“연내 인하 전망”

7차례 내달린 기준금리 인상, 3.5%에서 멈추나[머니뭐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했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향후 금리 동결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금통위도 최종금리 3.5%VS3.75%, 반반의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발표를 앞으로 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표현을 ‘긴축’으로 바꾸고, ‘파급효과’란 단어를 사용한 점에 주목해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했다고 해석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2명의 위원은 ‘동결’ 의견을 내며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또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 중 절반인 3명이 3.50%를 제시했다. 나머지는 3.75%로 한 차례 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 역시 지난해 4분기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상으로 1∼2월이 지나고부터는 물가 상승세가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연중으로는 3.6%, 연말에는 3% 가깝게 하락 기조를 가지고 있음을 볼 때, 이제는 예전에 물가가 5% 이상이었을 때에 비해서는 물가와 경기, 금융 안정 이러한 것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교한 통화정책이 있을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살펴 추가 인상 판단을 내리겠다는 것도, 사실상 “(물가안정 등) 효과가 나타날만큼 올렸다”는 듯으로 읽힌다.

한은은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3.0%포인트 인상했다. 또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1950년 한은 출범 후 가장 강도높은 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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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 완화 시도...한은도 긴축 부담 덜어

글로벌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물가가 진정세를 보이는 점도 한은의 긴축 압박을 더는 부분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로 14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오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는 3월, 4.75~5.00%, 11월 5.00~5.25%까지 오를 수 있지만 12월엔 4.25~4.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의 1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한은의 금리 인상이 연 3.50%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한은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1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며 한국 기준금리가 이미 한국 경제의 체력 대비 크게 높은 만큼 4분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도 3.75%로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전망하면서도, 3.50%에서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낼 확률도 40%에 달한다고 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예정된 다양한 공공 요금 및 교통비 인상을 감안할 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통위의 엇갈린 견해를 감안할 때, 3.75%에서 금리 인상 종료를 60% 3.50%를 40%로 본다. 금리 인하는 2024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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