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출장 잡혀있었는데 난감…어쩌나”

유학원 “한학기 中단기 연수는 이제 불가능”

中과 외교문제 반복…반중감정 더 커지나

중국 상하이에서 온 여행객들이 8일 일본 도쿄 인근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이날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행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연합]
중국 상하이에서 온 여행객들이 8일 일본 도쿄 인근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이날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행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박지영·김빛나·김영철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의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 중국을 오가야 하는 우리 국민들이 당장 불편을 겪고 있다. 사업·업무차 출장은 물론 단기 어학연수 등 중국으로 들어갈 방법이 현재로서는 사실상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관계에서 이 같은 외교문제가 재차 반복되면서 우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에 갈 계획을 세웠던 우리 국민들은 중국의 이번 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뷰티업계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중국 입국 격리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뜬 지난 주에 중국 고객사에서 출장을 요청해 급하게 출장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자 발급이 중단돼 버렸다”며 “고객사가 지난 3년 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협력사 감리를 요청했는데 난감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중국에서 조달하는 자재나 중국이 수입하는 제품 물량 등을 감안하면 중국은 필수 파트너인데 가장 기본적인 입국, 비자 같은 것까지 문제가 생기니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했다.

국내 한 게임회사 관계자는 “1분기 중 게임 출시와 관련해 중국 출장이 계획돼 있었는데 불투명해졌다”며 “국가 간 외교문제로 벌어지는 일이니 우리가 어찌 할 도리가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둥성 선전시로 출장 계획이 잡혀있었다는 50대 직장인 A씨는 “이달 예정된 회의 등 모든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며 “문제는 중국 당국의 방침이 얼마나 지속되냐다. 앞으로 한 달 이상 더 계속되면 중국 미팅은 물론 현지 공장을 가기 어려워져 사업에 큰 지장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국의 비자발급 중단 조치와 관련 수출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및 제주수출지원센터에 중소기업 애로전수센터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려던 학생들도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의 한 중국 유학원 대표는 “전달받기로는 이번 중국의 비자발급 중단 조치의 영향을 받는 친구들은 한 학기 등록하는 학생들”이라며 “이 친구들은 비자가 안 나오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단기 어학연수 계획을 가진 학생들에겐 굉장히 큰 제약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학교가 개강하는 3월까지 입국 제한이 계속되면 그건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그래도 3월까지는 안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의 보복 등 각종 외교문제가 반복되면서 우리 국민들의 반중감정도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직장인 C(38)씨는 “코로나 이후로 아예 중국 출장을 안 가고 있어서 이번 비자발급 중단 조치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코로나 이후 중국에 대한 감정이 크게 안좋아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C씨는 “중국은 코로나 때도 정책적으로 도시 전체를 셧다운 시키다보니 공장 가동이 멈춰서 한 달 걸릴 물건이 6개월 이상 걸려 막막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주변 업계 사람들이나 친구들을 봐도 중국에 대한 인식이 정말 안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미국 외교매체 디플로맷의 중국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지난해 4월부터 6월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300여 명에게 조사) 한국인 응답자의 81%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2%로 2위인 스위스, 69%를 기록한 일본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은 조사 대상인 세계 56개국 중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은 나라였다. 반중 감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등이 꼽혔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