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 하락추세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기대 여전

동일수치라도 당시 내러티브에 따라 시장영향

자본시장 할퀴었던 인플레, 올해는 ‘내러티브’가 바뀌었다고? [투자360]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금융·자본 시장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의 향방이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작년과 온도차가 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리포트에서 “현재 BEI(손익분기인플레이션)이 2022년 연말로 갈수록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내러티브가 차츰 영향력을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또한 최근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거듭된 물가 안정 강조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인플레이션 내러티브의 약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의 기간 구조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차츰 수렴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통 BEI는 만기가 긴 영역이 짧은 영역에 비해 높은 값을 기록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물가가 급등하거나 변화하는 국면에서는 만기별 BEI간의 역전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할퀴었던 인플레, 올해는 ‘내러티브’가 바뀌었다고? [투자360]

공 연구원은 “당사는 물가의 절대적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예상 수준을 거듭해서 하회하는 일련의 상황들이 향후 시중금리에도 우호적(금리 안정을 의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동시에 이 같은 채권시장의 내러티브 변화에 기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지표들이 상당한 안정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가든 경기든 매크로 이슈가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내러티브 변화가 반드시 수반된다”며 “거의 동일하거나 유사한 지표 여건에도 가격 변수들이 서로 상이한 방향성이나 움직임을 형성하는 것 역시 내러티브 변화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또 공 연구원은 “그런데 인플레이션의 경우 발표되는 실제 지표 수치 뿐만 아니라 서베이 또는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프라이싱을 통해 내러티브 변화에 크게 기여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중간 매개가 존재한다”며실제 지난해 채권시장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움직임을 나타냈고, 기대 인플레 동향과 거의 유사한 궤적이나 변곡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극심했던 BEI의 역전이 이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데, 지난 연말 경에 수치들이 정상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에 거의 근접했다”며 “아울러 BEI에 비해서는 즉각적인 변화가 반영되기 어려운 서베이 지표에서도 단기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간의 간격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데 이 역시 인플레이션 내러티브의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날 “침체가 도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가 안정된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반대로 재정지출 정상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인플레가 안정화되고 통화긴축도 그 속도가 점차 늦춰지고 있어 침체 우려에도 불구, 안전자산은 물론 위험자산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 할퀴었던 인플레, 올해는 ‘내러티브’가 바뀌었다고?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