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27일 김경수 사면에 야권 지형 변화 촉각

檢, 이재명-문재인 동시타격… 김경수 역할 관심

“김경수, 성품상 일만들지 않아”·“역할 권유 많을 것”

28일 0시를 기해 창원교도소에서 석방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
28일 0시를 기해 창원교도소에서 석방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사면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구도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내 최대계파인 ‘친문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인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검찰 수사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김 전 지사가 형기만료 전 석방되면서 친문계의 움직임이 가속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김 전 지사 사면엔 복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 전 지사가 당장 활동 반경을 넓히기엔 제약이 따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전 지사에 대한 특별사면은 2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김 전지사는 이날 사면 결정으로 28일 0시를 기해 수감됐던 창원교도소에서 석방된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사면 불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하는 등 복권없는 사면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면을 위해선 복권까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윤 대통령은 복권 결정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선 김 전 지사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 지사는 친노 적자로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슬로건으로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김태호 의원에 밀려 낙선했고, 이어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후보 쳐 또다시 낙선했다.

김 전 지사는 2016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대변인, 수행팀장 등을 맡으며 문 전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엔 민주당 협치 담당 부대표를 맡았고, 이후엔 문재인 정부 초대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수감됐다.

김 전 지사가 28일 0시를 기해 석방되면서 우선 관심은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느냐 여부로 쏠린다. 친문계 민주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가지고 있는 당내 입지와 당이 처한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주변인들의 ‘역할 권유’가 적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다만 김 전 지사 스타일 상 자신이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지사가 석방되는 시점에 맞춰 몇명이나 되는 당 소속 의원들이 현장을 갈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전 지사가 석방되는 시점은 28일 0시를 기해서다. 김 전 지사는 1년 6개월여의 복역 기간을 마무리짓고 소지품을 챙겨 수감됐던 창원교도소에서 나오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지지자들은 서울에서부터 창원으로 김 전 지사 석방 축하를 위해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가 당장 석방 직후부터 활동 반경을 넓히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단 김 전 지사 스스로 ‘사면을 원치 않는다’는 사면 불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한데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한 구색맞추기’라는 비판을 내놓았고, 또 복권 없는 사면이라는 한계 때문에 ‘야권 주자’로서의 의미도 상당부분 퇴색됐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의 피선거권은 2028년 5월까지 제한된다.

김 전 지사는 일단 석방 후 몸을 추스른 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문 전 대통령도 찾아뵐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와 친분이 깊은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적통을 잇는 인사가 김 전 지사라는 점에선 대부분 이견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선 복권까지 됐어야 의미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