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워싱턴서 바이든과 회동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의회 연설 예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다.
20일 미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후 미 의회를 찾아 연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정상의 워싱턴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전쟁 발발 이래 10개월만에 중대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미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젤렌스키 방미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변의 위험 등을 고려해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며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는 자국의 절대적 지원 세력인 미국의 초당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장 내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예정으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내년 1월 하원의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케빈 매카시 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미 의회 권력 변화를 앞두고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초당적 우크라이나 지지를 호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회가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려면 그 전에 이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주의에 대해 매우 특별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21일 밤 회의에 출석해 자리를 지켜 달라는 당부 편지를 하원의원 전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화상으로 실시한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 지원 등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는 매일 9·11 테러를 겪는다”면서 연설 중간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모습과 아이와 여성이 울부짖고 희생자들을 땅에 던지듯 묻는 모습 등 참혹한 광경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군사 지원 등 추가 지원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동발표에는 새로운 군사 지원에 대한 미 행정부의 공약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은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 기간 우크라이나에 대해 추가로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제공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지금까지 거의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안보 원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으며,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450억달러(약 58조원)의 긴급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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