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빌딩 매매거래 80건
오피스 임대시장은 훈풍 지속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부동산 시장 침체가 주택 뿐만 아닌 빌딩 거래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빌딩 매매 월 거래량이 두 자릿수에 그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곤 13년 만에 처음이다.
2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빌딩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10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8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당시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간 88, 50, 69, 61건 등 월 100건 이하의 거래량을 보인 것과 유사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가 공개된 2006년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빌딩 매매 건수가 두 자릿수 거래량에 그친 것은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곤 올해 10월이 13년 만에 처음이다.
빌딩 매매 시장은 매년 월평균 최소 200~300여건 이상을 보여왔다. 빌딩 매매 월평균 거래량은 2016년 360건, 2017년 275건, 2018년 237건, 2019년 236건, 2020년 283건, 2021년 327건, 그리고 올해 상반기만 해도 247건을 유지하다 7월 167건, 8월 155건, 9월 117건으로 점차 축소되더니 급기야 10월에 80건으로 뚝 떨어졌다. 전년 동월 262건 대비해서도 무려 69.5% 하락한 수치다.
1년새 매매거래량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GBD(강남구, 서초구)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올해 10월 단 15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전년 동월 59건 대비 74.6% 하락한 것으로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최대 낙폭세를 보였다. CBD(중구, 종로구) -71.7%,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68.4%도 큰 하락을 보였다.
다만 이같은 거래 한파에도 매매거래금액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0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1조 3603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 700억원 대비 약 34.3% 감소했다. 매매거래량이 69.5% 감소한 것에 비해 매매거래금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같은 달 성사된 종로타워 매매거래(6214억 5000만원)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급랭기인 매매거래와 달리 오피스 임대시장은 호황을 보이고 있다. 10월 기준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올해 1월 3.62%에서 2.31%로 낮아졌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CBD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0월 기준 4.06%로 다른 권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올해 1월부터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YBD 공실률은 1.35%, GBD공실률은 0.66% 수준이다. GBD 공실률은 5월 이후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1% 미만을 유지 중이다.
임대시장 훈풍에 서울시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제 서울시 권역별 오피스 빌딩 전용면적당 비용(NOC)은 3.3㎡ 당 19만 5781원으로 지난달 19만 4893원 대비 0.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GBD의 전용면적당 비용이 20만3000원/3.3㎡, CBD는 19만3000원/3.3㎡, YBD는 18만7000원/3.3㎡ 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GBD와 CBD가 각각 0.6%, 0.5%를 보였으며, YBD는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