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요즘 대세 한꺼번에 나오더니 젊은 투자자들 마음 사로잡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TV 광고 이후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압도적인 가운데 중소 사업자들이 TV 광고를 통한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코인원 사용자 수는 54만2000명을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에 기록한 38만명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월간 기준 올해 최고치인 1월 기록(54만3000명)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은 전월 대비 7만명 증가한 124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코인원 앱을 신규 설치한 건수를 살펴보면 11월에만 7만1300건에 달했다. 10월에 집계된 5만1000건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이자 올해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강세는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TV 광고 효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자사 전속모델로 인기 연예인 코드쿤스트와 비비를 기용해 광고 캠페인에 나섰다.
코인원은 해당 광고를 통해 자사 대표 서비스인 ‘코인원 플러스'와 ‘코인원 인사이트’ 소개에 주력했다. ‘코인원 플러스’는 가상자산을 보유만 해도 리워드 수익이 발생하는 서비스다. ‘코인원 인사이트’는 투자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상자산 명세서를 비롯해 크립토 주요 뉴스, 프로젝트가 직접 올리는 공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코인원은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코드쿤스트와 비비를 내세워 ‘복잡한 건 질색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소식을 간편하게 전달받고, 영어 백서를 한글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가상자산 명세서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비가 단독으로 등장하는 15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현재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조회수 152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역시 배우 마동석과 주현영을 모델로 기용해 지난 5월 처음으로 TV 광고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을 만큼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 뒤를 빗썸(15%)과 코인원(5%)이 잇고 있다. 1위와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는 반면 2, 3위 사업자 간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코인원이 연예인 마케팅에 광고비를 집행한 데 이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실명확인 은행계좌 발급 제휴를 시작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