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7대 1 경쟁률 뚫고 6개 장르 28편 선정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기후위기, 권력, 재난, 실존…. 동시대 우리의 이야기가 무대로 오른다. ‘공연예술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창작산실이 제 2의 ‘마리퀴리’를 발굴했다.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수작들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13일 대학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28억 1400만원을 지원, 6개 장르(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오페라 전통예술)에서 28편의 지원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5년을 맞은 창작산실을 통해 수많은 우수작품이 태어났다. 2018년 선정된 뮤지컬 ‘마리퀴리’는 한국뮤지컬어워즈 5관왕을 차지했고 최근 홀란드에서 갈라쇼와 상영회를 열었다. 내년 3월 일본 라이선스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2016년에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레드북’은 차범석희곡상(한정석)과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고, 2018년 오페라 ‘인형의 신전’은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의신작’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PT 및 인터뷰 심사, 3차 실연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홍승욱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부장은 “‘올해의 신작’을 선정하는 기준으로는 예술적 수월성을 50%를 두고 당해년도 최고의 작품을 선정한다”며 “더불어 동시대성과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들어오는 만큼 장르간 통섭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연극 분야에선 과거와 현재를 통해 진중한 질문을 던지는 6개 작품( ‘빵야’, ‘노스체’, ‘미궁(迷宮)의 설계자’, ‘견고딕-걸’, ‘엑스트라 연대기’, ‘하얀 봄’)이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연출의 ‘빵야’(1월 31~2월 26일, LG아트센터)와 ‘미궁의 설계자’(2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를 주목할 만하다. ‘빵야’는 80년 된 장총 한 자루를 통해 담아낸 한국 현대사를 풀어낸다. ‘미궁의 설계자’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무대로 하나의 공간을 각기 다른 시대에서 바라보는 세 사람의 시선을 엮어 무대에 올린다.
창작 뮤지컬에선 다양한 소재로 새로운 스토리를 직조한 4개 작품(‘청춘소음’, ‘앨리스’, ‘다이스’,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 무용에선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로 동시대성을 강조한 7개 작품(‘〈〉 “hello world”;’, ‘리콜(Recall); 불러오기’, ‘온 더 록(On the Rock)’, ‘태양’, ‘클라라 슈만’, ‘화이트(WHITE)’, ‘더 로드(THE ROAD)’)이 뽑혔다.
음악 장르에선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3개 작품(‘김재훈의 P.N.O’, ‘음악극 어긔야’, ‘창작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이 올랐다. 피아노에 대한 사회학적 시선과 고찰에서 출발한 실험극인 ‘김재훈의 P.N.O’(1월 14~15, 대학로예술극장)도 주목할 작품이다.
우리 삶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포착한 창작오페라 4개 작품(‘피가로의 이혼’, ‘양철지붕’, ‘사막 속의 흰개미’, ‘피싱’), 전통과 현대를 이어온 전통예술 4개 작품(‘리(RE): 오리지널리티’, ‘판소리 쑛스토리 – 모파상 篇’, ‘절 대목(大木)’,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도 뽑혔다.
흥미로운 지점은 전통예술 분야에서 발견된다. 공명의 송경근은 ‘인류 최초의 국악기’로 불리는 훈과 이번 작품을 위해 직접 만든 율기라는 악기로 ‘태고의 소리’(2월 10~11일, 대학로예술극장)를 탐험한다. 흙으로 만든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를 통해 새로운 전통음악을 소개한다. ‘판소리 쏫스토리 모파상 전’(1월 27~29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연출부터 배우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한 박인혜는 “단편소설을 읽었을 때 느껴진 절제된 아름다움과 압축미를 판소리 1인극으로 가져오고자 했다”며 “모파상이 던지는 인간에 대한 관찰에 동의하며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박인혜 연출의 ‘단편소설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올해엔 창작산실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홍보대사도 생겼다. 뮤지컬 업계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꼽히는 배우 최재림이다. 그는 2016년 창작산실 선정작인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에 출연하며 ‘올해의 신작’과 인연을 맺었다. 최재림은 “대한민국 무대 공연이 다양한 작품을 배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예술 장르의 가치와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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