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3세, 가수 등 총 9명 검찰 수사
남양유업, 황하나 이어 또 마약 스캔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범 효성가 3세, 금융지주 전 회장 사위, 가수 등이 대마초를 함께 피운 사실이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재벌가 마약 스캔들이 어디까지 확산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는 지난달 15일 홍모(40) 씨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 이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의 심리로 재판이 예정돼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홍우식 서울광고기획 대표)의 자제인 홍 씨는 대마초를 혼자만 피운 게 아니라, 친한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범 효성가 3세 조모(39)씨도 함께 대마초를 피운 것이 적발돼 조만간 불구속기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3인조 가수 그룹의 미국 국적 멤버, 모 금융지주 전 회장의 사위 등 총 9명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으며, 이달 중순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홍 씨는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사촌지간이다. 황 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인 2020년 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돼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