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혁신’ 동커볼케 사장 승진
‘재무통’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차세대 모빌리티 총괄 GSO 신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세 번째로 단행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신사업 주력’으로 요약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젊은 임원진이 승진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 신설됐다.
현대차그룹은 11월 30일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Chief Creative Officer)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이규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정 회장이 직접 영입한 디자이너다.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한 차례 현대차그룹을 떠나기도 했지만, 현대차가 CCO라는 직함을 새로 만들어 다시 영입할 정도로 정 회장의 애정이 각별하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에서 선행 디자인과 콘셉트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별 차별성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래 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AAM)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앞서 현대차 유럽지역 판매법인장·미주지역 생산법인 CFO(Chief Financial Officer)를 역임했다. 현대차에서는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과 차세대ERP혁신센터장을 맡았다. 1968년생, 만 5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해외사업과 재무분야 혁신에 있어서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가 신사업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도 “동커볼케 신임 사장과 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선제적인 새해 경영 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직에 오른 후, 현대차그룹이 세 번째로 단행한 사장단 인사다. 동커볼케 신임 사장과 이 신임 대표이사는 내년 정 회장 3년차를 함께한다. 이번 인사에서 다수의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이 자리를 지켰지만, 사장급 3명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이달 중순 이뤄질 임원인사는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반되는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하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지난해 정 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해 구축한 젊은 임원을 중심으로 ‘도전’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 준비와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신설한다고 밝힌 GSO(Global Strategy Office)가 단초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이 조직은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에서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한다.
자동차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자율주행과 라이프스타일 등 포괄적인 혁신을 추구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추가적인 세부 인사에서 GSO와 관련된 이동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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