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9명 추가 입건
대부분 경찰·지차체 관계자
‘골든타임’ 대처 집중 수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25일 오전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총 17명이다. 과거 참사와 달리 경찰이 수사 중인 피의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무원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다음 주부터 구속 영장을 신청할 대상을 선별할 예정이다.
이날 특수본이 그동안 피의자 전환을 한 대상은 크게 경찰 8명, 소방 2명, 용산구청 관계자 4명이다. 여기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밀턴호텔 대표이사, 서울교통공사 소속 이태원 역장까지 3명을 포함하면 총 17명이다.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려 위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경무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입건됐다. 여기에 삭제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을 받는 용산서 정보과 과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다.
나머지 인물들은 대부분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45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쯤으로 잠정 판단했다.
특수본은 골든타임에 적절한 대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부처 담당자들은 대거 입건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 서장은 참사 발생 28분 뒤인 10시 43분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21분 뒤에 지휘권을 선언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지휘에 나서기 전까지 이 골든타임 도중 현장지휘팀장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상황을 통제해야 했던 서울경찰청 상황실 관계자들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참사 당시 자리에 있지 않았던 류미진 상황담당관, 책임자에게 보고 의무가 있었던 서울청 전 상황팀장도 함께 입건됐다.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이태원역의 역장도 같은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됐다.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몰렸는데도 불구하고 무정차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적절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용산구청 관계자들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해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 안전건설교통국장, 재난안전과장 등 안전을 총괄하는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선 경찰·소방·용산구청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서 안전 책임이 있는 대상이 주요 피의자다. 하지만 수사가 전방위로 뻗어나가면서 ‘윗선’ 책임자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소방노조에 고발당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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