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 분석

10월 전국 업무상업시설 3.3㎡ 당 평균가격 1542만원

매각차익 노렸지만 가격 상승 여력 꺾이자 투자심리 위축

서울은 9월 가격 역대 최고가

서울 역시 내년 중순부터 가격 하락 나타낼 것

고강도 거리두기에도 뛰던 상가 가격…고금리·경기침체에 급강하 [부동산360]
서울시내 상가들.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아파트 가격의 급락 와중에도 비교적 견조하게 버티던 상업용 부동산 마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크게 올랐던 수익형 부동산들이 고금금에 따른 하방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에 돌입하고 있다.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에서 거래된 업무상업시설의 3.3㎡ 당 평균가격은 1542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 2317만원과 비교했을 때 33.4% 급락한 가격이다.

부동산 매매 후 거래신고 기한이 1개월인 탓에 10월 거래량 전부가 통계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비교 수치가 평균 가격인 만큼 전체적인 추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업시설 가격은 지난 몇 년 사이 큰 오름세를 보이다가 최근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전국에서 거래된 업무상업시설의 3.3㎡ 당 2019년 평균가격은 1664만원이었으며, 2020년 1797만원, 2021년에는 2068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올해 5월 2317만원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6월 2122만원, 7월 1990만원, 8월 1908만원, 9월 1851만원으로 급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월 평균 2321건이었던 것이 올해 초부터 차츰 줄어들더니 5월에 2016건, 6월 1788건, 7월 1456건, 8월 1329건, 9월1172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거래면적도 올해 4월 140만㎡ 까지 늘었다가 9월에는 68만㎡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침체 속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증가와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업무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월세수익 보다는 매각차익을 노렸던 업무상업시설들이 금리가 오르자 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이며 급격히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서울지역에 국한했을 때는 거래량 하락세는 뚜렷했으나 아직 가격 하방압력은 두드러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9월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업무상업시설의 3.3㎡ 당 평균가격은 1억 96만원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울 역시 업무상업시설의 가격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2019년 3.3㎡당 평균 5905만원이었던 것이 2020년 6530만원, 2021년에는 7879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올해 6월 9000만으로 올라서더니 9월에는 1억원을 넘어섰다. 가격 상승세 속에도 거래절벽은 면하지 못했다. 올해 4월 305건까지 늘었던 것이 5월 286건, 6월 231건, 7월 168건, 8월 154건, 9월 117건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업무상업시설의 가격도 조만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아직 모든 거래량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0월 평균 가격은 8211만원으로 전달대비 1800만원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 전반적으로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가격이 버티고 있다는 것은 좋은 입지들의 매물만 거래되기 때문도 있다”라며 “타지역들을 분석했을 때 거래건수가 줄기 시작하며 1년쯤 후부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 서울 업무상업시설도 내년 중반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