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맞춤형 공략도 안 먹히네…중국인 삼성폰 홀대 이 정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0%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레이션 홍보를 벌이는 등 지난해부터 현지 시장 점유율 회복에 공력 쏟고 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데일리인터랙티브빅테이터가 올해 3분기 현지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점유율이 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전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사실상 꼴등인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의 아이폰으로 19.4%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는 현지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18.6%)였다. 그 뒤를 ▷오포(15.0%) ▷화웨이(14.8%) ▷아너(12.0%) ▷샤오미(11.1%) ▷리얼미(3.5%) ▷원플러스(1.0%) 순으로 이었다.
중국 5G 스마트폰 기기별 점유율로 살펴봐도 20위권 내 이름을 올린 갤럭시 스마트폰은 한 대도 없었다. 기기별 점유율 1~5위를 애플의 아이폰이 싹쓸이했다. 1위가 아이폰13, 2위가 아이폰12, 3위가 아이폰13프로 맥스, 4위가 아이폰12프로 맥스, 5위가 아이폰13프로 등으로 조사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7.9%에 불과하다. 10대 중 4대 남짓으로 아직 그 비중이 높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로서는 4G(LTE) 스마트폰 시장 이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점령한 4G 시장과 달리 5G 시장은 아직 기술 격차를 앞세워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재현하기 위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다. 갤럭시Z폴드 및 플립 언팩 행사도 중국 내에서는 별도로 개최하고 있으며,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이 다 되도록 0%대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숙적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역대급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브랜드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아이폰은 지난 9월 12일 이후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주(10월 24~30일) 기준 판매량 점유율은 29%로, 2위인 비보(16%)보다 13%포인트가량 높다. 올해 3분기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도 2016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