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애플페이 한국 들어온다니 삼성이 안하던 광고를 갑자기”(새 삼성페이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유일한 장점이 삼성페이인데, 애플페이 들어오면 굳이 삼성폰 쓸 필요없죠.” (삼성폰 사용자)
삼성전자가 돌연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였다. 2019년 후 3년 만의 대대적 광고다. 이달 말 애플 페이 국내 상륙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만의 독보적 장점이던 간편 결제 기능에 애플이 가세하며, 국내 아이폰 점유율 확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 광고를 공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및 TV에 새로운 광고를 게재했다. 신분증, 카드결제, 디지털키, 티켓, 탑승권 등 모든 게 “폰 하나로 심플하게” 가능하다는 주제다.
삼성은 지난 몇 년간 삼성페이에 관한 광고를 제작한 적이 없다. 마지막 삼성페이 광고는 지난 2019년 갤럭시S10 출시 당시 나온 광고 중 하나다. 또한, 이번 광고는 지난 8월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 출시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 공개돼 다소 애매하다.
이용자들은 애플 페이 출시 시점을 고려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 유튜브 광고 영상에 누리꾼들은 “삼성 그동안 페이 광고 안하더니 애플페이 들어온다니 갑자기?” “애플페이 나온다니 삼성 완전 긴장되나 보네, 광고까지 만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애플 페이 국내 상륙은 당장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 페이는 아이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그간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했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 NFC 단말기가 설치된 일부 가맹점을 시작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삼성페이는 통화 녹음 기능과 함께 애플 아이폰에는 없는 삼성전자 갤럭시만의 특장점 중 하나였다. 지갑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삼성페이의 편리성 때문에 갤럭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이용자들도 많다. 올 1분기 판매 대수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77%로, 애플을 크게 상회한다.
그러나 애플페이 등장으로 변수가 생겼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이용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0대 사이에서 갤럭시를 쓰면 왕따가 된다는 글이 화제가 될 정도다.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