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이재용·최태원 회장, 네덜란드 총리, ASML CEO 등과 만남
스페인 총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후 대통령과 정상 회담
[헤럴드경제=김지헌·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이 민관 합동으로 ‘반도체 외교’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삼성과 SK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적극 나서면서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가진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 관련 “반도체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어 협력하고 반도체를 각 정부가 적극 밀어주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회동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네덜란드의 ASML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해 윤 대통령이 주도하며 민관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공급하며 7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를 삼성 등이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회사의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ASML은 지난 16일에 ‘화성 뉴 캠퍼스’ 기공식이 열었다. ASML 노광장비를 국내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재제조센터와 장비 사용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설립한다는 차원이다. 이번 만남을 바탕으로 ASML의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역시 국내에 설립될 초석이 마련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뤼터 총리와 피터 베닝크 CEO는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에서 따로 찾을 정도로, 만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이 회장은 네덜란드를 방문해 뤼터 총리를 만나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016년 11월에는 삼성전자에서, 2019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2020년 10월과 올해 6월에는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베닝크 CEO를 만났다.
스페인 총리가 삼성전자를 방문한 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점도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 이후 세계 주요 정상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스페인 총리가 국내 삼성전자 사업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축구장 400개 규모(289만㎡)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차세대 메모리반도체(D램·낸드)와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은 낸드플래시, D램 등을 생산하는 평택 1라인(P1)을 둘러봤다. 산체스 총리 등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과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5일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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