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발표

비만율 19%…“예방프로그램 내년 보급”

이상체중 비율도 30% 돌파, 건강 ‘빨간불’

초등생 패스드푸드섭취↑ 채소↓ 두드러져

비만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만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 비만 학생 비율은 19.0%, 과체중 학생 비율은 11.8%로 모두 직전 조사보다 증가했다.

교육부는 15일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23개교에서 진행한 2021학년도 신체발달 상황, 건강조사, 건강검진 결과 통계를 발표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건강검사가 유예돼 이번 발표는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학생들의 비만 비율과 시력 이상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9년 15.1%였던 비만 비율은 19.0%로 늘었다. 교육부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학생들 운동 부족, 배달 음식과 음료 등 당 섭취 증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난 점 등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거리두기 영향으로 체육 관련 시설 이용 제한과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초6·중3·고3의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이용률(2021) [교육부 제공]
초6·중3·고3의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이용률(2021) [교육부 제공]

학생들의 시력 이상 비율은 2019년 53.2%에서 지난해 58.0%로 증가했다. 비대면 활동 증가로 인한 인터넷과 게임 이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사에서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 이용률’은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의 증가율이 15.41%포인트(p)로 가장 컸다. 중학교와 초등학교도 각각 2019년 대비 10.80%p, 8.74%p 늘었다.

학생들의 식습관 변화도 나타났다. 2019년 대비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튀김 등) 섭취율’은 높아졌지만 ‘채소 매일 섭취율’은 낮아졌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띄게 늘었고 이들의 채소 매일 섭취율이 줄었다. 증가폭이 가장 큰 초등학교의 주1회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74.36%로 2019년 대비 5.77%p 늘었다. 중학교(81.27%)와 고등학교(82.77%)도 각각 2.56%p, 1.66%p 늘었다. 반면 채소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교가 26.58%로 1.30%p 줄었다. 중학교(24.87%), 고등학교(21.68%)도 각각 0.17%p, 0.99%p 줄었다.

최근 5년간 주1회 이상 패스트 푸드 섭취율 (초6, 중3, 고3) [교육부 제공]
최근 5년간 주1회 이상 패스트 푸드 섭취율 (초6, 중3, 고3) [교육부 제공]

2019년 이후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몸무게가 3.3㎏(연평균 1.65㎏) 늘어났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몸무게는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1.5㎏(연평균 0.75㎏),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2.2㎏(연평균 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만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과체중과 비만 비율을 더한 ‘이상체중 비율’도 30%를 돌파했다. 이는 5년 전 22.9%(과체중 10.0%, 비만 12.9%)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이상체중 비율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읍·면지역의 이상체중 비율 학생이 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이상체중비율이 전국 평균 31.4%로 학교급 중 가장 높았는데 읍·면 지역의 경우 34.8%에 달했다.

몸무게도 자연스레 늘었다. 2019년 이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의 키는 0.1~0.4㎝(연평균 0.05~0.20c㎝)가 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1.5㎝, 연평균 0.75㎝)이 같은 나이 여학생(0.9㎝, 연평균 0.45㎝)보다 증가폭이 컸다.

초중고 주 3일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 [교육부 제공]
초중고 주 3일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 [교육부 제공]

코로나19 당시 위생 관리가 강조된 만큼 손 씻기 실천율은 89.2~95.9% 직전 조사 대비 .5~12.5%p 가까이 늘었다.

교육부는 최근 2년간 초등학생 키와 몸무게가 증가한 것에 대해 학생 건강검사 시기가 변화한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학생 건강검사 시기는 4~7월이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일부 학생은 10월에 실시되는 등 8월 이후 건강검사 실시 학생이 전체학생의 약 19.5%였다. 단, 비만도(BMI)는 월령을 기준으로 해 건강검진 시기와는 무관하다.

신체발달 상황은 초1~고3(9만7787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비만도를 검사했다. 건강조사(9만3970명)는 같은 학년을 대상으로 ▷영양섭취‧식습관 ▷신체활동 ▷수면 ▷개인위생 ▷안전 ▷음주‧흡연 ▷가정 및 학교생활 ▷ 심리정서 ▷TV시청‧인터넷 사용을 파악했다. 건강검진(3만1697명)은 초1·4, 중1, 고1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척추, 눈(시력‧안질환), 귀(청력‧귓병), 콧병, 목병, 피부병, 구강(치아상태, 구강상태), 병리검사(소변, 혈액, 결핵, 혈압), 허리둘레, 그 밖의 사항(의사 판단 항목 추가)을 진단 항목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각급학교를 통해 식생활 교육 강화 및 비만예방 교육자료 보급을 확대하고 학생건강체력평가를 통한 건강체력교실 운영, 학교 스포츠 클럽 확대 등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을 활성화 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교육부는 국가차원 비만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전문가 및 현장 교사 참여 하에 비만 증가 원인을 분석하고 추가적인 비만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내년 신학기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우울, 무력감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진 않았다. 초등학생 중 우울 무력감을 느낀 학생 비율은 2019년(2.97%)에 2021년 소폭 증가(3.94%)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 불안감 조사는 ‘예’와 ‘아니오’ 중 해당 항목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실시된다.

다만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증가, 대인관계 감소 등이 아동청소년 심리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전문가 분석 등에 따라 학교 내 상담 기능 강화 등과 함께 2023학년도 학생 정신건강진료·치료비 지원사업(90억원)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hope@heraldcorp.com